인문학 명강 서양고전 - 대한민국 최고 지성들의 위대한 인생수업 인문학 명강 시리즈 2
강대진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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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서양고전 속에서 찾는 인간 본질 탐구

인문학묘한 분위기가 형성된다. 접근하기는 쉽지 않고 그렇다고 멀리하면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이미지가 형성되는 듯 한 이 묘한 분위기는 뭘까? 풍성한 인문학 열풍에 한쪽에선 허전한 마음이 드는 것, 이로부터 애써 일구어 온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혹시나 시들해지지 않을까 염려되는 마음이다.

 

인문학 열풍의 현실을 보여준 한 강좌가 있었다. 서울대학교와 플라톤아카데미에서 주관한 서양 고전, 인간을 말하다가 그것이다. 연인원 2만 명이 강의에 참석했다고 하니 그 강의에 대한 관심도는 미루어 짐작이 간다. ‘국가’,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 셰익스피어의 햄릿’, 니체의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변신이방인’. ‘꿈의 해석]에 이르기까지 서양고전 속에서 살펴야 할 인문학의 정신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여기에 참여한 11명의 강사들은 현직에서 주목받는 업적을 남긴 학자들로 자신의 연구 결과들을 대중과 함께 공유하며 소통하고자 애쓰는 사람들이다. 이 강의 내용을 모아 담은 책이 인문학 명강 서양고전이다.

 

서양고전하면 방대한 분량에 쉽지 않은 주제를 주제로 인해 접근하기 또한 어려운 분야로 다가오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익숙한 제목이지만 한발 나아가 내용의 전개까지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이 강의는 바로 이런 점을 감안하고 작품을 읽었거나 읽지 않은 사람일지라도 충분히 공감할만한 내용들이라서 서양고전에 대한 선입감에 벽을 허무는 느낌이다. 철학뿐만 아니라 문학, 과학, 예술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폭넓게 다루는 이야기는 서양인문학에로의 입문을 안내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인문학의 고향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된 인문학적 사고의 근저에 흐르는 희망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 시대 인문학 열풍에서 놓치지 말아야할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있다. 세상과 인간을 바라보는 시각 중심을 인간의 삶에 놓고 그 구체적 삶의 현장에서 부딪치는 다양한 환경을 올바로 대처해 나갈 수 있는 힘을 길러내는 것이 인문학의 기본방향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철학이 사회적 관심사로 대두된 시기는 철학적 사고가 필요한 사회 환경에 기인한바가 크다. 우리 시대 인문학 열풍은 인간 삶의 근본 문제를 풀어야 하는 절박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사회적 관심은 인문학이 그들 삶의 문제에 해답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시들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오랜 시간동안 사람들의 삶의 현장에서 떠나 있으며 인문학의 위기라는 말을 듣게 되는 처지에 몰렸던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인문학이 모처럼 사람들의 삶의 현장에서 사람들과 만나는 기회가 왔으니 인문학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연인원 2만 명이 넘는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그들과 함께한 인문학이 사는 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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