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속사정, 남자의 겉치레 - <노자도덕경>과 「대학」으로 파보는 남녀의 즐거움 즐겁고 발랄한 동아시아 문명 시리즈 2
이호영 지음 / 책밭(늘품플러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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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과 여성의 동반 행복 찾기

현대 한국 사회에서 여성의 지위는 어디쯤일까? 그동안 여성계의 주장으로 법적 제도적 정치가 마련되어 그 지위는 역사 이래 가장 진보된 상황이 아닌가 싶다. 남자와 여자, 이 두 다른 성 사이에 생리적인 차이 이외에도 참으로 많은 차이가 존재한다. 그것은 문명을 이뤄온 인류의 역사와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남자와 여자의 사이를 생리적인 차이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문명과 문화라는 이름의 인류의 역사가 바로 양 성의 차이와 차별을 조장하거나 강조해온 것을 간과하고서는 이 차이를 분명하게 설명하기란 불가능하다.

 

이호영의 여자의 속사정, 남자의 겉치레는 이런 남자와 여자의 근본적 차이를 밝히며 양자 간의 상호이해를 어떻게 가능할까? 라는 문제제기에서 출발하고 있다고 본다. 저자 이호영은 이야기를 시작하며 한동안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책 존 그레이의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가 한측면에서 남자와 여자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인의 정서와는 맞지 않은 점이 있다며 동양인인 한국인의 정서와 부합되는 동양사상을 바탕으로 남자와 여자의 본질과 차이를 해석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런 지각의 기준을 한국인의 태생적 배경이 되는 동아시아의 사상적 원류가 되는 노자의 도덕경과 유가사상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대학이라는 시금석으로 분석하고 있다. 노자를 여자의 동굴 속 탐험가’, 대학을 남자 개발 지침서이자 남자의 규격을 찍어내는 붕어빵틀이라 규정하며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다.

 

저자 이호영은 이 책에서 먼저, ‘창세신화를 여자를 중심으로 재구성하여 문명의 기원은 여자이고 남자는 야만이라 한다. 여자는 자연적인 완성체이나 남자는 문화적으로 단련해야할 존재로 본다.’저자는 이점에서부터 기존 남성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현대과학의 결과물을 인용하고 있다. 현대 생물학의 연구결과 여자가 남자보다 육체적, 사회적으로 우월하다는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몸이돈 마음마음이 된 몸을 양자를 구별하며 노자와 유가사상이 지향한 안과 밖이라는 상대개념으로 남자와 여자의 본질적 측면을 인류가 만들어 온 문명과 문화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 노자 사상을 여성의 대화 원리인 친밀성애착으로 풀며 친밀성은 친구나 애인 관계 등에서 기대되는 친근한 감정, 관심을 의미한 것이라 한다. 즉 노자를 여성의 친밀성의 방식으로 인간을 이해한 사상으로 재해석하였다. 반면대학은 유가에서 인간과 세계를 관리하는 방법을 정리한 짧은 지침서로 규정한다. 유학에서 생각하는 바람직한 남자를 규격화한 것이 대학이라는 것이다. 고로대학은 바로 남자 개발 지침서이며, 동아시아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남자의 규격을 찍어내는 붕어빵틀로 규정하고 있다. 이 책의 중심으로도 볼 수 있는 여자와 남자, 뒤집어 입기에서 저자가 주장하고자 하는 핵심적 이야기가 담겨있다고 보인다. 양성 평등과 진정한 해방을 위해서는 여성의 친밀을 남성이 이해하고, 남성의 수신을 여성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대사회에서 남성과 여성의 존재방식에 대한 저자의 주장을 살필 수 있다.

 

남자들의 사회적 지위는 날로 추락하고 있다. 이 추락의 원인이 여성들의 사회진출 때문만은 아니지만 관련이 없는 것도 아니다.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주도권으로부터 권력을 상실해가는 남자들의 현실은 특히 가정에서 가장의 지위추락으로 대표된다. 엄마와 아이들이 중심인 가정에서 가장인 남자의 지위는 설자리를 잃고 있는 것이다. 또한 사회 전반에서 확고한 자리를 잡아가는 여성들로 인해 자신의 입지가 줄어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현실에서 남성과 여성이 서로 행복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가는 저자의 이야기가 기존 우리들의 남성과 여성을 보는 시각의 전환을 요구한다. 물론 시각 전환의 목적은 양성의 행복 찾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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