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미술사 박물관 마로니에북스 세계미술관 기행 12
실비아 보르게시 지음, 하지은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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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역사를 보는 다른 방법이다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미술관이나 박물관이다. 그렇다면 여행객들은 왜 그 곳을 방문하는 것일까? 미술품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도 작용하겠지만 무엇보다 미술품을 통해 당시를 살았던 사람들에 대한 이해가 중심에 서지 않을까 싶다. 아니 그렇다고 믿는다. 미술품에는 작가가 시대정신을 반영하여 작품을 만들었고 그 작품 속에는 그래서 당연히 그 시대가 담겨 있다. 이러한 작품을 통해 작가에 대한 이해를 포함하여 작품에 담겨진 모습을 이해하는 것, 이는 곧 역사를 이해하는 한 가지 방법으로도 적절하고 유용하다.

 

빈 미술사 박물관은 1358년부터 조성된 합스부르크 왕가의 예술 유산이 소장된 곳이다. 1891년에 완공되어 오스트리아 최대의 미술관으로 자리 잡았다. 이 미술사 박물관에 소장된 미술품은 수 세기에 걸쳐 합스부르크 왕가가 티치아노, 틴토레토와 같은 16세기 베네치아 화파와, 루벤스, 판 다이크와 같은 플랑드르의 대가 그리고 라파엘로, 벨라스케스, 뒤러, 브뢰헬로 이어지는 거장들의 작품들이다. 중세 미술 분야의 거장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나 마찬가지로 보인다.

 

빈 미술사 박물관에는 라파엘로의초원의 성모’, 티치아노의 성모자’, ‘자객’, 로토의 성모자와 성인들’, 코레조의 제우스와 이오’, 뒤러의 성삼위에 대한 경배’, 파티니르의 예수세례’, 브뢰헬눈 속의 사냥꾼들’, ‘바벨탑’, 루벤스의 ‘4대륙’, ‘성모승천’, ‘폭풍’, 다이크의 삼손의 체포’, 푸생의 예루살렘을 정복한 티투스 황제의 군대’, 렘브란트의 어머니의 초상’, ‘자화상’, 카냐치의 클레오파트라의 자살’, 구아르디의 성 자친토의 기적등 수 세기에 걸친 67점의 명작들이 담겨 있다.

 

빈 미술사 박물관에는 14세기부터 19세기까지 긴 시간 동안에 걸쳐 탄생한 작품들을 모았다. 이 책은 이들 작품들에 대한 작가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시대적 배경에 대해 간략한 설명이 따라 붙는다. 화보를 눈으로 감상하며 설명을 읽어가는 동안 다시 작품으로 눈이 가는 디자인이 돋보인다. 또한 특정한 작품에 대해서는 그림 속으로라는 페이지를 구성하여 작품의 부분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추가했다. 이 부분이 없었더라면 간략한 작품 설명에 작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부분에 소홀한 점이 더 크게 다가왔을 것이다. 편집자가 빈 미술사 박물관에 소장된 그림을 더 많이 소개하고자 하는 욕심이 지나친 것인지 상세한 작품해설을 기대했던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그렇더라도 수 세기동안에 걸쳐 만들어진 작품들을 수 세기에 걸쳐 모은 빈 미술사 박물관의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매력이 이 책의 커다란 장점으로 다가온다. 작품을 통해 역사를 볼 수 있다는 점을 중세 작품들은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작품 속 주인공들이 입은 옷이나 가구, 풍경 등을 살펴 당시 사람 사는 실상을 살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역사의 현장을 만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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