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길에서 벗어나도 괜찮아 - 낯선 곳에서 주워 담은 청춘의 조각들
신소현 지음 / 팜파스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지금 아니면 할 수 없는 것

쉽지 않은 삶에서 진정한 용기가 필요한 때는 언제일까? 자신을 둘러싼 환경인 외부조건에 반응하기 위해 필요한 것도 용기라고 할 수 있지만 그것보다는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여 반응할 때 진정한 용기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다. 흔히 현대인들은 자신의 내부의 요구보다는 외부적 요인에 반응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들을 전개한다. 때론 그렇게 하는 것이 정답인 것처럼 강요받기도 한지만 그것마저 수궁하면서 따라가며 살아가면서도 자신의 주인인 삶에서 한참을 벗어난 길을 가는지도 모르면서 말이다.

 

익숙한 생활방식에서 한 발짝 벗어나 새로운 삶을 추구하는데 진정 필요한 것이 용기일 것이다. 그런 용기는 누군가의 눈치를 보거나 다른 사람들의 강요에 의해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자신의 내면에서 울리는 소리에 주목하고 그것에 반응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것 그것이 진저완 용기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이 길에서 벗어나도 괜찮아’의 저자 신소현은 용기 있는 사람이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길에서 벗어나도 괜찮아’의 저자 신소현은 사회적으로 용인되어진 일상적인 생활방식에서 벗어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나선 사람이다. 이 땅의 청춘들에게는 사회적 강요에 의해 강제적으로 선택해야 할 일들이 많다. 그런 일들에서 벗어나면 사회적으로 낙오되거나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저자가 선택한 길은 쉬운 길이 아님이 분명하다. 심지어 가족들에게까지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선택한 길이기에 그 길에서 분명한 무엇인가를 얻고자 노력한다.

 

저자가 선택한 길은 바로 자신의 삶을 이루는 현실로부터 떠남이다. 서울에서 캐나다, 다시 서울로 다시 일본으로 그리고 다시 서울로 이어지는 길에서 자신이 경험한 느낌을 솔직하게 담았다. 지금 떠나지 아니면 훗날 반드시 후회할 것 같기에 후회하는 삶을 살지 않기 위해서라도 생활의 근거지를 떠나 낫선 곳으로 향한 것이다. 자신이 의지할 가족이나 친구들이 없는 낫선 곳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건과 사람들 속에서 저자는 자신의 내면과 만나고 있다. 그 만남에서는 생활비에 쪼들리고 때론 신문배달까지 하면서도 문득문득 찾아오는 외로움을 이기면서 자신의 인생에 의미를 부여하고 더 나은 미래를 확신한다.

 

저자가 일상적인 길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을 갈 수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젊기 때문이라는 대답만으로 충분하지 않은 무엇인가 있다. 그렇기에 현실에서 부딪치는 다양한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굳건하게 나아갈 수 있었을 것이다. 그것은 바로 용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주목할 수 있는 용기, 그 소리에 응답하는 실천의 용기가 그것이다. 그 용기에는 간절함이 묻어 있다. 바로 자신의 삶에 의미를 찾고 자신이 부여한 가치 있는 삶을 살기 위한 간절함이 그것이다.

 

‘이 길에서 벗어나도 괜찮아’가 캐나다와 일본이라는 두 나라를 여행한 단순한 여행기로 읽히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자신의 꿈을 향한 행복한 설렘과 이 땅의 현실을 살아가는 청춘들이 안고 있는 감정이 녹아 있어 여행기가 아닌 구도자가 도를 찾아 떠난 삶의 진정성이 담겨 있기에 그렇다.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반드시 용기 있는 선택이 필요하다.

 

인간의 삶이 곧 여행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그 여행이 얼마나 값진 결과로 이어지는가의 여부는 바로 여행자의 몫이다. 그런 면에서 너무도 익숙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의 내면에서 울리는 소리에 주목하여 스스로 자신의 삶의 주인공으로 등장 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면 돌아온 일상은 분명 달라진 무엇을 안겨 줄 것이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으로 그것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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