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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부르는 만남 - 이해인 수녀, 혜민 스님, 김선우 시인… 열여덟 멘토의 울림 깊은 인생 이야기, 그리고 법정 스님 가르침
변택주 지음 / 불광출판사 / 2013년 1월
평점 :
향기로 번지는 특별한 사람
특별한 사람과의 특별한 만남은 한 사람의 운명을 결정하기도 한다. 이 만남은 우연찮게 찾아와 한 사람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때론 적극적으로 찾아 나선 끝에 자신이 원하는 사람과의 특별한 만남을 가진 경우도 있다. 어떤 경우의 만남이든 그 사람에게 강한 영향을 남겨 이후 그 사람의 삶이 풍요롭게 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보통의 경우 이런 특별한 만남의 주인공은 사회적으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과의 만남을 생각하고 또 그런 사람과의 만남을 기대하는 것이다.
하지만, 특별한 만남이라고 해서 모두 유명한 사람이나 사회적으로 지명도가 높은 사람일 필요는 없지 않을까? 보통의 사람들이 그런 특별한 사람을 만날 가능성을 그리 높지 않고 그렇기에 자신의 삶에 영향을 받는 경우도 흔치 않아 보인다. 그렇다면 보통의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는 만남은 어떤 걸까? 보통의 사람들의 눈으로 볼 때 특별한 사람과 특별한 사람 사이의 만남을 통해 사람 사이의 무엇이 그런 특별한 만남을 이루는지 보는 것도 한 방법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법정 스님과 만난 열여덟 뛰는 가슴을 부제로 한 ‘가슴이 부르는 만남’은 시사점이 많은 책으로 보인다. 김선우, 박석무, 최완수, 도법, 윤구병, 지묵, 이해인, 임의진, 금강, 혜민, 김종서, 이철수, 홍쌍리, 문순태, 배차년, 나석정, 정태호, 김의식 이들 열여덟 사람은 보통의 사람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자신만의 영역에서 확실한 자리를 만든 사람들이다. 이들이 법정 스님과의 만남에서 가슴에 담긴 따스한 이야기를 담았다.
이미 입적한 법정 스님과 가슴과 따스한 만남의 기억을 이끌어 낸 사람은 변택주로 법정 스님과의 인연이 깊은 사람이기도 하다. 저자는 열여덟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법정 스님과의 만남이 자신의 삶에 어떤 의미로 남아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영혼의 울림을 느끼거나, 마음의 평온을 얻거나, 인생의 방향을 바꾸기도 하고 인생을 건너갈 지혜를 얻기도 했다. 이들 모두는 자신만의 독특한 향기로 삶을 살아가며 법정 스님과의 인연에서 얻은 가슴의 만남을 다시 자신의 영역에서 실천하는 사람들이다.
생각만으로도 가슴 따스해지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그 사람이 자신에게는 특별한 사람이고 특별한 만남이다. 긴 여행길과도 같은 삶의 여정에서 든든한 길동무이며 말하지 않아도 아픈 마음 알아주는 벗이고 막막한 앞날에 등불이기에 스승이다. 이 둘은 따로 존재하는 사람들이지만 가슴으로 만나 하나를 이룬 동일한 존재로 전환되는 특별한 관계다.
“너와 내가 만나 결을 만들고 그 결이 모여 이룬 무늬가 바로 인생. 만남은 눈뜸이다. 만남을 통해 우리는 새롭게 태어난다.”
사회적 관계 속에서 떠날 수 없는 존재인 사람은 어떤 형태로든 나와는 다른 존재인 타인과의 만남을 하면서 살아가기 마련이다. 가슴과 가슴이 서로 통하는 만남은 만남의 두 주인공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만들어 주어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게 만들기도 한다. 사회적으로 유명하거나 특별한 사람이 아닐지라도 이런 만남은 존재하며 그런 인간관계의 범위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열린 가슴으로 상대방을 인정하고 자신을 가만히 돌아보는 삶 속에 가슴 따스한 온기가 번지는 만남은 늘 곁에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