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보는 방법의 다양성 - 역사소설

[전자책] 진주성 비가 상 ㅣ 진주성 비가 1
조열태 / 이북이십사(ebook24) / 2012년 6월

역사를 보는 방법의 다양성 - 역사소설

역사에 대한 이야기는 많다. 이미 지난 시간에 대한 기록이다. 오늘을 보는 기준이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다. 등등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말들이다. 이런 역사를 접하는 방법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삼국사기나 고려사, 조선왕조실록과 같은 당시의 공식적인 사료나 삼국유사와 같은 일반인이 기록한 역사서를 보는 방법이 우선일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로들을 일반인이 접할 수 있는 기회는 그리 많지 않았다. 또한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하더라도 한자로 기록된 사료들에 대한 이해정도는 각기 달라 역사를 보는 시각에 차이를 나타내게 된다. 현대사회에 들어서 이러한 역사서를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편찬한 역사서가 많아져 역사에 관심이 있는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사실일까? 아니면 잘못알고 있는 것이 아닐까? 지난 시간에 대한 기록이기에 모두를 알 수도 없지만 단편적으로 아는 것으로는 부족한 것이 역사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역사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것이리라. 그래서 단편적 조각들을 이어가며 장면을 구성하고 전후 상황을 맞추어 역사적 사실을 재구성해 보곤 한다. 그렇지만 한계를 가진 것이 역사에 대한 인식이다. 이것은 권력을 가진 자나 붓을 쥔 자들에 의해 기록된 사료들이 가지는 한계와도 맥을 같이 한다는 점이다.

역사를 일반인과 만나게 하는 매체들이 다양화되었다. 우선 떠오르는 것이 텔레비전 역사드라마와 역사소설이 그것이다. 이들 매체는 역사적 사실 중 단편적인 사실을 과장하거나 왜곡시킨다는 부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역사와 만나는 방법으로 택하고 있다.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역사드라마나 역사소설에 열광하는 것일까? 어렵게만 여겨지는 역사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 준다는 측면에서나 구성이나 줄거리를 따라가다 만나는 흥미로운 사건들이 시청자나 독자들을 사로잡는 매력이 아닐까 싶다.

오늘 만나는 진주성 비가도 그런 역사소설의 부류에 속한다. 저자 조열태는 경남 밀양에서 출생했다. 학생들을 가르치며 시간이 날 때 그가 주로 하는 일은 역사에 관한 책 읽기다. 그는 역사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넘어 역사의 한 장면을 대상으로 소설을 구성하게 되었다고 한다. 임진왜란 중 진주성 전투에 대한 관심은 자신이 태어난 고장 밀양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된 것이 아닌가도 싶다. 그가 관심을 가졌던 1. 김성일은 간신이었을까? 2. 서예원이 도대체 누구인가? 3. 진주성 2차전의 주역은 누구였을까? 4. 과연 2차전이 불가피한 싸움이었을까? 5. 횡성의 육절려는 무엇이며 밀양의 육절각은 또 무엇인가? 와 같은 몇 가지 역사에 대한 의구심에서 출발하고 있다. 이러한 의구심은 저자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리라.

‘진주성 비가’ 상권은 1951년 가을, 밀양성 축조 공사부터 시작되고 있다. 임진왜란의 시작을 알라는 봉화를 본 백성들이 피난을 준비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이다. 소설의 주인공 진주성 2차전 성주 서예원과 밀양 출신 최억술이다. 이들이 전란을 겪으며 경험한 사건의 변화나 사람들의 심적 변화를 따라가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