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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팔기에 좋은 날 - 곽세라 힐링노블
곽세라 지음 / 쌤앤파커스 / 2012년 6월
평점 :
내 영혼은 어디쯤에 있을까?
상처 없는 사람이 있을까? 고통에 대한 사람들의 기억은 누구에게나 특별한 순간과 함께 할 것이다. 살아가는 동안 그 고통의 순간을 기억하며 삶의 고비를 맞이하는 순간마다 상처 입은 자신에 대한 감정에 사로잡혀 현실로부터 도피하고자 하는 마음이 저절로 들기 마련이다. 이런 경우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대개의 문학작품은 작가가 살아가는 현실을 반영하기 마련이다. 그 현실은 사람을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기도 한다. 이것이 문학작품이 독자들로부터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을 문학작품 속에서 살려내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는 것 말이다.
그런 류의 문학작품을 무엇이라 부르는지 알 수 없지만 곽세라의 ‘영혼을 팔기에 좋은날’은 그런 부류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이 소설집에는 중편 ‘영혼을 팔기에 좋은날’과 ‘천사의 가루’가 실려 있다. 우선 각기 다른 줄거리를 가진 두 소설이 사람의 마음에 남겨진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동일 범주에 속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영혼을 팔기에 좋은날’의 주인공 열일곱 소녀 류의 역할인 ‘뮤토’가 바로 그것이다. ‘뮤토’는 라틴어로‘변화하는 자’라는 뜻이라고 한다. 열일곱 소녀 류가 ‘뮤토’로 성장하는 과정에을 따라가게 만드는 줄거리를 따라가다 보면 ‘뮤토’를 필요로 하는 의뢰인과 뮤토가 개별적인 존재가 아니라 서로 교감 속에서 감정을 주고 받는 사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작가는 ‘뮤토’를 주인공으로 삼았지만 역으로 현실에서는‘뮤토’가 필요한 사람들이 주인공이기에 소녀 류가 만나는 의뢰인들 중 누군가는 나와 같거나 비슷한 이유로 ‘뮤토’를 필요로 하기 마련이다. 그 의뢰인들의 시각에서 다시 보면 이 소설 ‘영혼을 팔기에 좋은날’은 상처 받은 모든 이들이 주인공인 되는 독특한 경험을 하기에 충분한 요소를 담고 있어 보인다. 혹 소설에 등장하는 의뢰인들의 경우와는 다른 이유로 ‘뮤토’가 필요한 사람일지라도 바로 이 소설이 가지는 장점이 바로 스스로를 돌아보고 내 안에 담긴 상처의 근원에 대항 성찰에 이르는 길을 모색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보인다.
‘천사의 가루’는 ‘영혼을 팔기에 좋은날’에서 보여주었던 의뢰인들의 다양한 사건의 버주 중 하나를 선택하여 구체화된 고통의 원인을 특정화 시켜 보여주고 있다. 그 특정화된 주제가 사랑이다. 모든 사람들의 공통된 화두가 사랑일 수 있기에 사랑에 대한 이 이야기는 역시 의뢰인들이 가지는 다양한 감정에 대한 일반화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두 남녀의 사랑의 여정을 짧은 문장으로 이어진 단락의 구성으로 꾸며가고 있는 것이 독특하게 보인다.
한 포털사이트에 연재되어 화재를 불러왔다는 이 작품들은 사람들이 살아가며 감내하고 살아가야 하는 다양한 고통의 요소들의 나열을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스스로 안고 있는 고통들의 원인과 진행과정 그리고 자신에게 영향 미치고 있는 특별한 현상까지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돋보이는 작품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