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실록 1905
예영준 지음 / 책밭(늘품플러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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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해결은 본질에서 출발한다

이웃나라 일본과 불편한 관계가 지속된다. 자국의 영토를 넘어 세계가 한 지붕아래 지구촌이라는 흐름에 이웃나라 일본과는 언제나 늘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것이다. 지난 역사적 경험이 그런 사이를 만들어 온 것이 다름 아니다. 그 문제의 중심이 일제 강점기가 있었고 이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양국은 늘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또 하나 독도에 대한 일본의 주권침해가 그것이다.

 

일본의 독도에 대한 주권침해가 일어날 때마다 감정적인 흥분에서 민족주의의 발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준의 반응이 일어나지만 구체적인 해결 방안에 대한 제시에 까지는 이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 당국의 태도 역시 이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당연한 일에 왈가왈부하지 않은 것이 정답인양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독도 문제는 왜 일어났으며 일본의 억지 주장의 근거는 또한 무엇인지 등 문제의 본질은 무엇인지부터 살펴 올바른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올바르지 않을까?

 

이 책 ‘독도실록’은 독도문제의 출발점이 어디였는지 그 문제를 일으킨 장본인이 누구인지 등을 찾아 그 일의 진행과정을 밝히고 있다. 바다사자의 한 종류인 강치들의 땅이었던 독도를 일본 어부의 강치에 대한 욕심에 의해 시작된 일본 영토편입에 대한 논란은 시작되었다. 1905년은 우리 땅 독도에 일본 이름 다케시마를 붙여 자국의 영토라고 주장하는 일이 벌어졌다. 나카이 요자부로라는 어부의 강치 어업에 대한 욕심이 당시 일본 군국주의적 발로이 있던 장치상황과 결부되어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이다. 처음 나카이 요자부로의 청원을 받은 일본의 관리들은 독도가 조선의 영토일 것이라며 이는 어업권을 확보하는 단순한 문제가 아님을 알고 청원에 대한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지만 다름 사람에 의해 그 목적이 변화되어 일본 영토로 편입시키는 일이 진행된 것이다. 그 사람이 당시 외무성 정무국장이었던 야마자 엔지로라는 사람이다.

 

이 책의 저자는 바로 나카이 요자부로와 야마자 엔지로 이 두 사람에 의해 진행되었던 독도의 일본 영토 편입과정을 추적한다. 조선 정부가 알지 못한 사이에 일본 시네마현의 부속 도서로 둔갑한 일에 대해 일본 현지 특파원을 지낸 저자의 일본 내 당시의 내각 자료, 두 인물이 남긴 기록이나 신문에 보도된 내용들을 근거로 그 과정을 따라가고 있다. 저자는 이 과정에서 러일전쟁 등으로 대륙진출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군국주의적 야욕이 넘치던 당시 일본 상황이 독도 문제에 깊이 관여되어 있음을 확인한다.

 

솔직히 독도문제가 제기되면 감정이 앞선다. 당연히 우리 땅에 대한 강탈이니 그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저자는 독도 문제에 대한 감정적 대응을 피하고 확실한 근거를 제시하며 문제의 본질로 다가간다. 이는 일본의 독도 편입 과정뿐이니라 편입 후 일년이나 지난 되 우연한 기회에 이 사실을 접한 대한제국에서의 대응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감정적 차원의 문제 대응에서 벗어나 구체적이면서도 확실한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는 근거로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이 무엇보다 의의가 있는 것이 바로 이 지점이다. 그 동안 감정적 대응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어쩜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문제의 원인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 없이 대응하는 일이 감히 일본이? 하는 식의 대응이 문제를 해결해 줄 수는 없다. 이런 상황에서 독도문제의 출발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 문제의 시작에 대해 추적하고 이를 밝힌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독도를 지키던 강치는 사라졌지만 그 땅을 버려두었던 사람들은 관심을 가졌다. 정부에서는 경찰을 주둔시키고 민간인들의 자발적인 주소이전 등이 이어졌다. 실효적 지배를 굳건히 하자는 것이리라. 일본이 주장하는 근거가 무엇인지 그것이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니 이제 문제에 대한 올바른 대응만이 우리가 우리 땅을 지키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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