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결단 - 위기의 시대, 대통령의 역할은 무엇인가
닉 래곤, 함규진 / 미래의창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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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대통령의 결단보다 더 중요한 국민의 선택

곧 선거일이 다가온다. 수많은 지원자들이 국민의 선택을 받기 위해 자신만의 노력을 경주하며 사람들을 만나는 시기다. 선거일이 닥치기 전까지 그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끝없이 인사를 하는 사람, 거리에서 절을 하는 사람, 악수를 청하며 지지를 부탁하는 등 그들이 보여주는 모습엔 진정성이 보이기까지 한다. 이 보이기까지 한다는 말은 이중성을 포함하고 있다. 선택을 받기 전에는 머리를 숙이며 온갖 다양한 말로 지지를 호소하지만 막상 선택을 받고나면 달라지는 그들의 모습에서 연유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국민이 자신의 힘을 대신해 줄 것을 위임받았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마치 자신이 권력의 주인인양 하는 모습에서 진정한 마음이 있는지는 결국 선택받은 후 그들의 행동으로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지방자치단체 장이나 의원들과 국회의원뿐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한나라를 대표하고 국민이 위임해준 권력으로 나라의 온갖 살림살이를 책임 맡은 자리가 대통령이다. 대통령을 선택하면 임기 동안 대통령에게 주어지는 권력이 무소불휘의 지위를 갖게 된다는 점이다. 현대 국가에서 대통령이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 한국 사람이면 지난 몇 년 사이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을 대통령으로 선택하느냐는 결국 한나라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에 대한 결정이기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이유로 인해 선택한 사람들이 고스란히 결과에 책임을 지게 된다. 그 책임은 일자리를 잃거나, 고가행진을 지속하는 물가고에 시달리거나, 자신이 낸 세금이 국민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이상한 곳에 쓰이는 것을 어찌하지 못한다는 등이 바로 그 책임이다. 나라와 나라 사이의 국제 관계에서 뿐 아니라 더욱 중요한 것이 국민들의 일상적인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가 중요한 문제가 아닌가 싶다.

 

그런 의미에서라도 대통령의 지위는 실로 막강한 힘을 가진 자리이며 다양한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여 국정에 반영하여야 하는 균형감각 또한 필요하다고 본다. 이러한 일에서 대통령의 의지에 따른 선택의 결과가 어떻게 나타나는지는 임기 내에도 알 수 있는 사안들이 있지만 대부분은 임기가 끝나고 나서도 한 참 후에야 드러나게 되는 일도 있다. 최고 결정권자의 결단의 순간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짐작하는 바처럼 말이다.

 

그런 내용을 중심에 두고 대통령의 결정과 그 후과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려주는 책이 바로 ‘대통령의 결단’이다. 역사의 흐름을 바꾼 큰 역사적 사건에 대통령의 결단이 있었고 그 결단의 과정에서 보여준 대통령들의 고뇌의 과정과 선택의 결심에 이르는 과정이 잘 나타나고 있다. 물론 이 책에서 말하는 대통령은 우리나라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아니다. 한국과는 혈맹의 동반자적 관계라고 하는 미국의 대통령 열 세 명의 이야기다. 이 열 세 명의 대통령과 그 대통령의 중요한 결정이었던 열세 가지 사건을 접할 수 있어 미국의 역사를 한 눈에 살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저자가 주목하는 미국의 대통령과 그의 결단에 해당하는 사건으로는 해리 트루먼 대통령의 원폭투하 결정,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중국방문 결정,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의 루이지애나 매입 결정, 링컨 대통령의 노예해방선언, 루스벨트 대통령의 영국에 군수물자를 지원 등 토머스 제퍼슨, 에이브러햄 링컨, 테디 루스벨트, 우드로 윌슨, 프랭클린 루스벨트, 해리 트루먼,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존 F. 케네디, 린든 존슨, 리처드 닉슨, 제럴드 포드, 로널드 레이건, 버락 오바마에 이르기까지 1800년에서부터 현재까지 미국의 역사적 흐름에 한발 다가서는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어 미국을 이해하는 한 가지 방법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힘이 있는 나라의 대통령은 자국과 자국민의 이익에 대한 일차적인 결정을 하게 된다. 특히 세계 우두머리를 자처하는 미국의 경우 영화에서 보여주듯 자국민들의 피해에 대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다 강구하여 지킨다. 다른 나라의 이해관계보다 우선하는 것이 미국의 대통령이 하는 일이 전부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이런 미국의 대통령의 이야기라는 점이 이미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저자가 중요한 정치현안들에 대해 내린 결정들과 그에 얽힌 일화를 스토리텔링이라는 기법을 통해 독자들과 미국의 정치를 이어주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저자가 주목하는 점은 대통령의 리더십이 어떤 작용을 하는지 대한 것이다. 물론 이 리더십은 대통령으로써의 자격이 대해서까지 연결된다.

 

2012년 한국은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의 중대한 결정을 앞두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이 책이 다루는 내용이 더욱 주목되는 이유가 있다. 우리의 현실 정치상황이 보여주는 불안함이 바로 정치권력이 어떤 사람들에 의해 행사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것으로 모아지는 것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표가 모여 권력의 향배를 결정하게 되는 것이기에 자신의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한 점이라는 사실이 이번에 치러질 선거로 모아지고 있다. 타산지석의 교훈으로 삼아 우리의 앞날에 대안을 선택하는 일에 사용한다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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