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의 사람들, 이명박의 사람들 - 국민이 사랑한 대통령, 부자가 따르는 대통령
양정철 지음 / 책으로보는세상(책보세)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보통사람들의 대통령, 그를 기억하는 이유

총선을 앞둔 정국은 지극히 혼란스럽다. 수많은 사람들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상황에서 유권자로써 무엇을 봐야할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동안 수차례 치러진 선거 경험을 통해 형성된 이미지가 있다. 그 사람이 그 사람이며 누굴 뽑든지 국회에 들어가면 한통속이 된다는 말이다. 왜 이런 부정적 이미지가 만들어 진 것일까? 일차적인 책임은 출마한 당사자의 자질의 문제이며 그것을 용인 또는 조장하는 정치풍토 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런 사람을 선택한 국민들은 면죄부를 받을 수 있을까?

 

위임받은 권력의 주인은 위임한 사람에게 있다. 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볼 때 원론적인 이야기에 불과하다. 조그마한 권력이라도 가진 사람들은 그 권력을 이용해 더 많은 권력이나 경제적 이익을 얻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한다. 그 과정에서 권력을 위임해준 사람들은 피해자가 되기 일쑤다. 왜 이러한 일이 반복적으로 진행되는 것일까?

 

권력의 최고 정점에 있었던 대통령이 그 권력에 의해 피해자로 전락한 일이 있다. 물론 권력을 가진 동안 자신의 잘못으로 인한 책임을 묻는 차원이라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새로이 권력에 오른 사람들이 정치적 보복으로 권력을 이용하여 탄압한다면 어떻게 될까? 전직 대통령이 자살로 삶을 마감한 일을 두고 바라보는 시각은 천차만별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누그러지는 감정이지만 여전히 살아 숨 쉬며 자신이 살았던 나라의 미래를 희망으로 이끌어 나가는 모습은 그를 대통령 자리에 오르게 했던 국민들에게 커다란 아쉬움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다시 선거정국으로 들어선 한국이다. 이때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했던 사람들이 주목받고 있다. 그 선두에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비서관과 대통령비서실 실장이었고 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며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문재인이다. 강력한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실정이다. 또한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했던 수많은 사람들이 사회 각 분야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다하지 못한 숙제를 풀기 위해 절치부심하는 모습이다. 무엇이 이들을 이끌고 있는 것일까? 한 한모습을 알 수 있는 책이 있다. ‘노무현의 사람들, 이명박의 사람들’이 그것이다.

 

‘노무현의 사람들, 이명박의 사람들’은 노무현 대통령과 깊은 인연을 이어왔던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양정철이다. ‘양정철닷컴’으로 네티즌 사이에서 글로 소통을 이끌어가고 있는 사람이다. 그가 자신이 운영하던 사이트에 올린 글을 모아 엮었다.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오랫동안 비서를 역임하는 동안 직접 겪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노무현과 이명박의 주변 인물들에 대한 자신의 솔직한 속내를 드러낸 글들이다.

 

극과 극으로 이야기할 만큼 차이가 있는 사람과 그 주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한국 정치가 풀어가야 할 숙제가 무엇인지를 밝히고 있는 것이다. 권양숙, 문재인, 한명숙, 문성근, 이광재, 김제동, 김경수 등 노무현의 사람들에게는 인간 노무현과 그 정치철학이 주된 이야기가 된다. 이와는 달리 김윤옥, 이상득, 이재오, 박근혜, 홍준표, 진성호, 정운찬, 엄기영, 김두우, 조현오, 김인규, 김재철 등 이명박 주변인들은 그와는 달리 사익을 좇아 개인의 욕망에 주목하고 있다. 이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저자 양정철이 노무현 사람이라는 것만은 아니기에 의미가 있는 시각으로 보인다.

 

이 책의 저자나 이 책을 읽고 있는 독자나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밝히는 부분에서는 동일해야 한다. 하지만, 그 정치적 견해에서 그 무엇보다 우선되는 것은 권력이 누구로부터 나왔고 권력의 본질은 무엇이여야 하는가에 대한 시각이다. 국민들로부터 위임받은 권력은 그 권력을 위임해준 국민들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지 못할 때 자신이 행동에 따른 책임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얼마 후면 소중한 자신의 권리를 행사할 선거가 있다. 권력의 주인으로써 자신의 의무를 다할 때가 온다는 의미이다. 선출된 후보들이 위임받은 권리를 올바로 사용하였는지를 똑바로 바라봐야 할 때다. 그래서 권력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가 무엇인지를 알게 해야 할 것이다.

 

‘국민이 사랑한 대통령, 부자가 따르는 대통령’이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이 주목되는 이유는 다가올 선거에서 자신의 권리를 어떻게 행사해야 올바른지를 가늠하는 기준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잘못된 선택의 결과로 국민들이 치러야할 대가가 너무 큰 경험을 했기에 이젠 다시 실패한 선택을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바른 생각을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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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강여호 2012-02-13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노무현에게 실망해서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만들었지만
그 이명박은 죽은 노무현을 다시 살리고 말았죠...
새삼 느끼지 못했던 노무현의 진가를 이명박 실정을 보고 깨달았다는 사실이
뒤늦은 후회같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