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 고전으로 미래를 읽는다 025 고전으로 미래를 읽는다 25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장백일 옮김 / 홍신문화사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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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전의 자경문(自警文)
자연과 더불어 살아온 인간이 스스로를 독립적 존재로 인식하면서 자신을 스스로 경계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자신의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에서부터 살아가는 일상의 자질 구래 한 문제에 이르기까지 자신을 돌아보는 마음인 것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Marcus Aurelius Antoninus)의 [명상록]은 로마 최고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황제로 또한 스스로를 경계하는 생활인 그리고 당시 사상적 주도권을 잡았던 스토아학파의 철학자로써 마음을 담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사상을 담은 저술이다. 이 명상록이 포괄하고 있는 내용은 자신의 결함을 경계한 것, 행한 일을 반성하고 스토아적 입장에서 스스로에게 충고한 것, 귀감이 될 만한 다른 사람의 글을 발췌한 것 등으로 그 내용이 구성되어 있다.

인간의 이성의 작용은 어디까지일까?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자신을 존재하게 하는 근원의 힘이 조상이나 부모, 스승 그리고 신들로부터 배운 것이라고 하며, 자기가 처한 상황에 대해 만족하고 감사하는 등 황제로의 권위적인 모습 보다는 겸손한 인간적인 면모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그는 항상 이성의 작용에 대해 진지한 사고를 하고 있다. 황제, 생활인, 전쟁을 치루는 장군으로 살아가는 동안 겪게 되는 모든 문제에 스스로를 돌아보며 성찰하고자 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이성의 긍정적 작용에 의해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살피는 것들로는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배려와 겸손, 자신의 행동과 내면, 신, 운명, 욕망과 자기만족, 마음의 평정, 인간의 자발적 의지, 죽음, 이타주의 등 한 인간의 삶에서 등장하는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다뤄지고 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에는 2000년 전 사람들의 기본적인 마음가짐을 알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그는 이성의 작용에 의한 철학적 입장을 철저히 지켜나가는 모습에서 현학적이거나 권위주의적인 모습이 아닌 생활인의 솔직한 자성의 글이라 여겨진다. 그래서 명상록을 읽어가는 동안 자연스럽게 스스로를 돌아보면서도 거부감이 없이 공감을 하는 것이리라.

2000년 이라는 시간을 뛰어 넘어 현재도 살아 숨 쉬는 글, 많은 사람이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고 있는 이 명상록이 가지는 생명력은 진솔한 자기고백을 담보한 것으로부터 오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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