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능성이다 - 기적의 트럼펫 소년 패트릭 헨리의 열정 행진곡
패트릭 헨리 휴스 외 지음, 이수정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어떤것도 삶에 대한 희망은 꺽지 못한다
희망은 언제나 사람과 함께한다. 상처 받는 일도 사람들로부터 시작하지만 그 상처 또한 사람에 의해 위안 받고 치유하는 출발점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러기에 사람 속에는 언제나 희망이 존재하며 그 희망이란 열린 가슴으로 찾아나서는 사람에게 열려있다. 현실을 살아가며 누구나 한 가지 이상의 남들과는 다른 점을 발견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름이라는 것이 주는 편견에 사로잡혀 자신의 근본적인 힘을 잃어버릴 때가 많다.

여기 그렇게 날 때부터 남들과 다른 신체적 조건을 가졌지만 그 조건에 굴복하지 않고 굳건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을 만나며 그의 삶속에서 살아가는 용기와 무한한 가능성을 찾게 된다. 그는 [나는 가능성이다]라는 책을 통해 만나는 패트릭 헨리다.

패트릭 헨리 휴즈(Patrick Henry Hughes)는 날 때부터 희귀한 장애를 안고 태어났다. 볼 수도 없고, 걷을 수도 없으며 곧게 펼 수도 없는 팔을 가졌다. 이렇게 중복장애를 가진 그는 수없는 수술과 사회적 편견을 극복하는 삶을 개척해왔다. 우연한 기회에 아버지의 피아노 소리에 반응한 헨리는 이후 줄곧 피아노와 함께 살아간다. 점자를 익혀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고 음악을 통해 세상과 만난다. 대학입학 후 마칭밴드에 입단하고 아버지와 함께 200여명이 넘는 단원들과 당당히 행진하며 트럼펫 연주자로 활동한다.

패트릭 헨리 휴즈는 운동선수가 아닌 사람으로는 최초로 2006년 ‘디즈니 세계 스포츠 정신상’을 수상, 2007년 1월,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 ABC 뉴스, ESPN, '투데이 쇼' 등에 그의 기적 같은 삶이 방영되기에 이른다. 이렇게만 본다면 그는 대단히 성공한 삶,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삶을 살아가는 부러움의 대상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했던 근원에는 헌신적인 부모와 불굴의 의지를 보인 바로 그 자신이었다. 태어나면서부터 가진 중복장애를 받아들인 부모의 노력은 세상의 편견과 맞서며 용기와 굳건한 믿음과 패트릭 헨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노력과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도전이었다. 또한 그를 진정으로 사랑했던 사람들이 있다. 피아노 선생님으로 디나 스코긴스, 힌다 호드먼 그리고 마칭밴드의 그래그 번 등이다. 그들은 다른 사람과 다름이 그 사람을 특정지우는 차별이 아니라 존중받을 자격을 가진 인격체로 대하는 인격의 소유자들이었다.

[나는 가능성이다]는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사람이 둘이다. 아버지와 헨리가 같은 상황을 서로의 위치에서 어떻게 바라보고 있었는지를 알게 한다. 이 점은 각각의 마음이 담겨 미소를 때론 눈물을 머금게 하는 아버지와 아들의 따뜻함이 있어 가족의 정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뮤지션으로 외교관을 꿈꾸는 패트릭 헨리 휴즈는 분명 특별하다. 겉으로 보이는 다름에 의해 특별함이 아니라 그 특별함은 바로 자신이 가진 한계에 머물러 멈추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향해 당당하게 전진하는 마음에서 출발한다. 자기 안에 존재하는 가능성과 잠재력을 믿고 도전하는 삶 속에 세상을 향한 가능성은 열려있다는 점을 확인하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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