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의 즐거운 인생
줄리아 차일드.알렉스 프루돔 지음, 허지은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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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요리를 통해 세상과 만나는 즐거움
시대에 따라 사람들의 중요 관심사는 변하기 마련이다. 근래에 들어 사람들의 관심사는 당연 웰빙으로 대표되는 육체적, 정신적 건강의 조화를 통해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추구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같은 시간을 살아가는 사람들이지만 자신이 즐거움을 느끼는 분야는 각양각색이다. 그 어떤 분야든 그 속에서 행복함을 느끼려고 하는 것이다. 인생을 즐기며 살아갈 수 있도록 마음의 여유를 찾아가는 사람들 틈에 나 역시 합류하고 있다.

[줄리아의 즐거운 인생]은 미국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줄리아 부부가 프랑스로 이주하여 7년간 살아온 삶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남편을 따라 프랑스로 건너간 줄리아의 눈에 비친 프랑스 문화와 요리를 체험하며 느낀 행복한 생활이 그대로 드러나는 이야기다. 그 중심에 요리가 있고 그 요리를 더 맛있게 하는 프랑스의 문화와 사람들이 있다.
낯선 곳으로의 삶의 터전을 옮기는 데에는 적잖은 망설임과 두려움도 있겠지만 그것 못지않게 설렘도 있기 마련이다. 전쟁 후 어지러운 상황이였지만 예술과 요리의 나라라고 불리는 프랑스는 줄리아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장소로 다가왔다. 자연이 주는 풍경의 아름다움에 맛과 멋을 느끼기에 충분한 요리까지 있었으니 말이다.
점차 낯선 환경에 적응하며 프랑스어를 배우고 사람들을 사귀는 동안 맛본 프랑스 요리가 줄리아 그녀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더 맛있는 요리를 먹고 싶어 맛을 찾아다니는 동안 요리를 직접하고 싶은 마음에 지금까지도 그 명성을 날리고 있는 유명한 요리학교 ‘르 꼬르동 블루’에서 직접 요리를 배운다. 그것이 요리전문가로 전환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 거기에는 남편의 적극적인 지원도 따랐다.

요리는 단순히 맛을 내고 배고픔을 채우기 위한 수단만은 아니다. 프랑스 요리 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지구상 어느 나라의 요리든 그 요리 속엔 그 나라 그 민족의 역사와 사람들의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마련이다. 요리를 통해 그 나라의 문화를 알아간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줄리아의 즐거운 인생] 속의 줄리아 부부의 모습을 보며 부부가 살아가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엿보는 재미도 있다. 서로를 인정하고 격려하며 도움을 주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인다. 또한 책을 공저한 손녀와의 정겨운 모습 역시 줄리아의 즐거운 인생을 엿보게 하는 한 부분이다. 요리를 매개로 프랑스를 알고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며 사랑했던 줄리아의 즐거운 인생이 줄리아 만의 즐거움이 아니라 책을 읽어가는 독자에게도 전해져 책을 읽는 동안 모두가 즐거운 인생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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