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계약론 밀레니엄 북스 77
장 자크 루소 지음, 방곤 옮김 / 신원문화사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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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일부로 태어나 스스로를 꾸려왔던 인간의 자존에 필요한 본질적인 물음은 시대를 불문하고 언제나 유효한 의미를 가진다. 인간을 둘러싼 사회, 정치적 환경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자연의 지배로부터 행동과 사상의 자유를 챙취해 온 사람들의 자존에 대한 물음이 인간이 처한 상황에 따라 모양이 변할지라도 근본적인 물음은 여전히 유효하다. 글로벌, 정보화, 지구 전체를 하나로 구성하는 시스템이 존재하는 현대에 들어서면서 개인의 권리확보에 대한 문제가 제기 되기에 더욱 의미 있는 영역으로 커져간다고 해도 될 것이다.

이성적 사고의 중심에서 낭만주의로의 사상사 흐름의 변화 중심에 서 있었던 루소 시대역시 마찬가지였다. 루소의 [사회계약론]에서 제시하고 있는 정치사상은 일반의지가 관철되는 정치체의 형성과 인간이 자연 상태에서 가졌던 것과 같은 자유와 평등의 확보에 관한 문제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그의 사상은 프랑스 혁명과 근대적 정치 사회체제의 성립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루소(Jean-Jacques Rousseau)는 18세기 프랑스의 사상가이자 소설가다. 1712년 제네바의 시계 수리공 집안에서 태어난 루소는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 손에서 자랐다. 우연한 사건으로 10살이 되던 해 아버지에게서 떠나 외숙부 밑에서 생활하며 외사촌과 함께 한 목사에게서 라틴어를 비롯한 여러 교육을 받았으며, 그 후 법원 서기의 필사 수습사환, 동판 조각사의 견습공 등으로 일하는 등 불우한 시절을 보냈다. 열여섯에 제네바를 떠난 루소는 바랑 부인을 만나며 삶의 전환기를 맞이한다. 바랑 부인으로부터 철학과 문학에 대한 소양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으며 스물여덟에 가정교사로 일하는 등 사회 활동을 하다가 파리에 정착하게 되었다.
1742년 파리로 나온 그는 디드로가 공동 편집을 진행하던『백과전서』의 여러 항목을 집필하면서 본격적인 저술가로 활동하기 시작한다. 당시 주목을 받았던 학문과 예술론 이후 저작에만 몰두하여 불평등기원론, 정치 경제론, 신 엘로이즈 등 많은 저술활동을 하였다. 마흔이 되던 1762년 4월엔 자유 실현에 관한 [사회계약론]을, 5월에 인간 교육에 관한 사상을 담은 [에밀]을 출간했으나, 파리 의회에 의해 [에밀]이 금서로 되고 체포명령까지 받아 파란만장한 후반기 삶의 전환점이 되었다. 주변의 박해로 여러 곳을 떠돌던 그는 지라르댕 후작의 배려로 그의 영지에서 집필 활동을 하다가 집필 중이던 고독한 산책가의 몽상을 완성하지 못하고 1788년 생을 마쳤다.

[사회계약론]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1부에서 계약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로 고대사회와 노예제 사회를 거쳐 시민사회에 이르기까지 권력에 이르는 사회형태의 변화에 따른 인간이 본연으로 가지는 권리를 사회형태 속에서 어떻게 확보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로부터 국가와의 계약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2부에서 권력은 양도할 수 있어도 의사는 양도할 수 없다는 보편가치를 국가와 국민 사이에 작동하는 주권, 법률의 문제를 통해 살피고 있다. 모든 법의 기본적인 요건은 만인에게 평등한 적용이라고 강조한다.
3부에서 정부 조직과 기구 등에 관한 이야기로 군주정치, 귀족정치, 민주정치 등 역사 속에서 가져왔던 여러 가지 형태의 정부라는 단어의 의미를 정확히 정의 내리려고 한다.
4부는 호민관, 독재관 등의 정치제도와 더불어 종교의 정치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루소의 [사회계약론]은 사회계약의 기초라는 가족의 구성으로부터 출발하여 국가라는 형태의 정치체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가지는 본연의 가치를 개인, 국가, 법률이라는 국가의 구성요소 속에서 사회적 계약에 의해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를 이야기 한다. 오늘의 정치형태에선 지극히 익숙한 여러 가지 이야기지만 루소가 살던 당시 이러한 주장은 기존 권력에 의해 유지되는 사회체제를 뒤흔드는 이야기였을 것이라 생각된다.

자연으로 돌아가자라고 외친 루소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날도 여전히 유효한 국가로부터 개인의 권리를 보장받는 문제는 정부의 독단적인 정치행태에 직면한 우리들에게 본연의 가치를 확보하려는 의지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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