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위를 걸으려면 배를 버려라
전영호 지음 / 책든사자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누구에게나 가슴속엔 소망하는 것이 있다. 소망하는 것이 지극히 개인적인 것도 있을 것이고 때론 자신의 행복 보다는 시대적 소명을 실현하기 위한 대의적인 소망도 있다. 무엇을 소망하던지 그것을 이뤄내기 위해 사람들은 기도하며 노력할 것이다. 
 

내게도 지극히 개인적인 소망하나가 있다. 계절이 바뀌며 자연이 주는 그 무한한 사랑을 놓치지 않고 가슴에 담아 살아가는 동안 내내 따스하고 밝은 미소를 잃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온갖 외부의 바람에 흔들리며 힘들어 하는 스스로를 볼 때마다 스스로에게 안쓰러움을 느끼곤 한다. 어떻게 하는 것이 내 마음의 편안함을 유지하며 세상을 따스한 눈으로 볼 수 있을까?

[물 위를 걸으려면 배를 버려라] 의미심장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말이다. 어쩜 가장 절박할 때 끝까지 붙잡고 있는 그 무엇이 있다면 그것마져 버려야 소망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말로 느껴진다. 내게 아집처럼 나도 모르게 붙잡고 있는 것이 뭘까?
욕심, 욕망...개인의 자유를 위한 과도한 마음가짐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이러한 물음에 방법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 방법으로 나만의 방법을 버리는 방법 9단계를 이야기 한다.

저자의 이력이 특이하다. 우리나라 최고의 비드라마 작가였고, [웃으면 복이와요], [가족오락관], [자니윤 쇼][유쾌한 청백전] 등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프로그램을 끝없이 만들어냈다. 그러다 사업을 시작하고 부도를 맞고 절망하다가 기적적으로 회생했다. 아마도 [물 위를 걸으려면 배를 버려라]라는 그 과정에서 얻은 경험을 이야기 하는 것 같다.

일어나라, 다시 시작하라, 지푸라기를 놔라, 목에 힘을 빼라, 주님의 이름으로 도망가라, 술 취한 듯 속삭여라, 내 핏줄에 땀이 흐르게 하라, 옙! 하지말고 욥! 하라, 엄마를 기억하라 등 이 책은 ’나만의 방법’을 버리는 방법 9단계를 안내하고 있다.
물에 빠진 것처럼 허우적거리면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저자의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삼아 이해를 도와주고 있다.

기독교적 가치관과는 거리를 두고 살아온 사람이지만 이 책은 종교를 떠나서 무엇인가 잘박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그 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 지극히 필요한 이야기다. 물 위를 걷기로 마음을 먹었으면 물위를 걷는 것을 의심하지 말고 배를 버리라는 것이다. 물위를 걸으면 배는 필요 없으니 말이다.
가치관의 혼란을 가져오게 만드는 현시대에 무엇을 소망하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시사점이 많은 책이다.

고단한 세상살이에서 나를 버리고서라도 얻고 싶은 무엇이 있다면 그것은 뭘까?
살아온 날 보다 살아갈 날들에 대한 희망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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