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가는 것들은 없다

몇 번이나 세월에 속아보니
요령이 생긴다 내가 너무
오래 산 계절이라 생각될 때
그때가 가장 큰 초록
바늘귀만 한 출구도 안 보인다고
포기하고 싶을 때, 매번 등뒤에
다른 광야의 세계가 다가와 있었다

두 번 다시는 속지말자
그만 생을 꺽어버리고 싶을 때
그때가 가장 아름답게 피어나보라는
여름의 시간 기회의 시간
사랑은 한 번도 늙은 채 오지 않고
단 하루가 남았더라도
우린 다시 진실해질 수 있다

*송경동의 시 '먼저 가는 것들은 없다'다. 무엇이든 지금 이 자리, 이 순간에 집중해 보자. '사랑은 한 번도 늙은 채 오지 않고' 늘 현재진행형이니 오늘에 충실히 살아가는 수밖에?.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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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리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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