爲人賦嶺花 위인부령화

毋將一紅字 무장일홍자
泛稱滿眼華 범칭만안화
華鬚有多少 화수유다소
細心一看過 세심일간과

'붉다'라는 글자 하나만 가지고
온갖 꽃 통틀어 말하지 마라
꽃술도 많고 적은 차이가 있으니
세심하게 하나하나 보아야하리

*'북학의'를 지은 박제가朴齊家의 '위인부령화爲人賦嶺花'라는 시다. 박제가의 이름이 적힌 그림 '연평초령의모도'의 의문을 따라가는 신상웅의 책 '1790 베이징' 첫머리에서 만난다. 우선 반가운 마음에 원문을 옮겨오고 그 주석은 이 책을 쓴 신상웅의 해석을 빌려왔다.

박제가의 글 중에 자주 찾아보며 음미하는 특별히 좋아하는 시다. 일상의 관심사 중 하나인 꽃에 대한 이야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세상을 보는 마음 가짐으로 따라 배우고 싶기 때문이다.

지난 해에 본 꽃을 일부러 찾아서 올해도 본다. 어제 본 꽃을 오늘도 보고 시간이 허락한다면 내일도 보고자 한다. 처음 볼 때와 나중 볼 때가 다르고 여러번 봐도 볼 때마다 늘 새로운 것이 보인다.

어디 꽃 뿐이겠는가. 사람도 이와 같아서 꽃 피어 지고 열매 맺는 사계절이 몇 번이나 지나는 사이를 두고서 비로소 가까워 진다.

늘 꽃을 보러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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