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란스러웠던 태풍이 안좋은 뒷끝을 남기고 떠나온 바다로 돌아갔다. 자연의 혹독한 시련 앞에 망연자실 손을 놓기도 하지만 언제나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것은 사람의 온기다. 

물러간 태풍의 여운이 낮은 구름으로 남았다. 바람 따라 흘러가는 구름 사이로 마알간 하늘이 보인다. 볕이 좋아 물폭탄 맞은 벼들도 한숨 돌릴 수 있을듯 하여 다행이다.

갖 피어난 꽃이 미처 향기를 보내기도 전에 나무와 이별을 한다. 나무는 강렬한 향기로 스스로를 알린다. 가을을 건너는 이는 향기를 나누거나 붙잡아 두고 싶은 마음에 나무 소반에 옮겼다. 매년 나름의 절차를 치루며 거르지 않고 있다.

비로소 가을을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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