純白之雲 순백의 구름

靑天中 一片純白之雲 分明是李炯菴知心

맑은 하늘에 떠 있는 한 조각 순백의 구름으로
형암炯菴 이덕무의 마음을 분명히 알 수 있으리.

*이덕무(李德懋, 1741~1793)의 '이목구심서 2'에 나오는 글이다. 이글에 '문장의 온도'에서 한정주는 '사람은 변할 수 있는가'라는 시각으로 이덕무의 글을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이기적인 욕심에 대해 말하면 기운이 빠지고, 산림에 대해 말하면 정신이 맑아지며, 문장에 대해 말하면 마음이 즐겁고, 학문에 대해 말하면 뜻이 가지런해졌다. 깨끗한 매미와 향긋한 귤을 취해 뜻을 세우고, 고요하고 담백하게 살았다. 이덕무가 '자언自言'에 새긴 젊은 시절 자신의 모습이다. 순백의 구름과 닮은 삶이다."

*파아란 하늘에 흘러가는 구름이 달을 벗삼아 키다리 나무 위를 서성인다. 하늘과 구름, 달이나 나무 어느것 하나 제가 옳다 주장하지 않고 제 각각 스스로의 위치에서 머물 뿐이다. 나무와 구름이 하늘을 바탕 삼아 희고 푸른 색으로 드러남이 자연스럽다.

그 자연스러움에 스스로를 비추어 나아가고 머무를 때와 장소를 정한다. 그 방향은 다른 것이 조금도 섞이지 아니하고 제대로 온전한, 순연純然함을 따를 뿐이다.

달이 어디있냐고 묻지마라. 
본 이의 마음은 이미 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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