爲人賦嶺花 위인부령화

毋將一紅字 무장일홍자
泛稱滿眼華 범칭만안화
華鬚有多少 화수유다소
細心一看過 세심일간과

'홍紅'자 한 글자만을 가지고
널리 눈에 가득 찬 꽃을 일컫지 말라
꽃 수염도 많고 적음이 있으니
세심하게 하나하나 살펴보게나

*'북학의'를 지은 박제가朴齊家가 사람들에게 세상 온갖 꽃을 '홍紅'이라는 한 글자와 '붉다'는 한마디 말로 가두지 말라는 뜻을 담은 '위인부령화爲人賦嶺花'라는 시다.

지난 해에 본 꽃을 일부러 찾아서 올해도 또 본다. 어제 본 꽃을 오늘도 보고 시간이 허락한다면 내일도 보고자 한다. 처음 볼 때와 나중 볼 때가 다르고 여러번 봐도 볼 때마다 늘 새로운 것이 보인다.

어디 꽃 뿐이겠는가. 사람도 이와 같아서 꽃 피어 지고 열매 맺는 사계절이 몇 번이나 지나는 사이를 두고서 비로소 가까워 진다.

늘 꽃을 보러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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