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려한다는 것'
빛이 따스함으로 온 몸을 감싸듯 그렇게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 마음의 무게 중심은 상대에게 가 있다. 염려한다는 것은 상대가 어떤 상태인지 궁금함에 머물러 있지 않고 상대의 처한 상황의 변화를 시도한다.

아침을 여는 햇살이 꽃잎을 부드럽게 감싸며 그 꽃의 심장을 두드린다. 햇살에 기대어 깨어난 꽃은 비로소 살아갈 사명을 위해 햇살과 눈을 맞춘다. 이렇게 눈을 마주하는 교감이 일어날때 염려하는 마음은 온전한 제 사명을 다할 수 있다.

염려한다는 것은 꽃의 심장을 두드려 깨우는 햇살의 작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달을, 음악을, 꽃을, 노을을, 하늘을 빌려 전하는 염려의 마음이 상대에게 닿아 교감이 일어난다. 깊은 눈 속에 환한 미소로 피어나는 순간이 그것이다. 염려하는 마음이 대상과 교감을 일으켜 기적을 만든 때이다.

하여, 산 너머 전하는 나의 염려가 그대 가슴에 닿아 온전히 밝고 환한 미소로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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