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태말뚝버섯'
가까이 두고도 때를 못맞추니 쓰러진 모습만 보며 아쉬움을 달랬다. 2~3년 그렇게 보내다 올 여름엔 꽃벗의 도움으로 눈맞춤 한다. 멀리가서 만났으니 귀한 만남이다.


대나무 숲의 습기 많은 여름철이 제철이라 눈맞춤하려면 모기와의 전쟁을 치룬다. 긴팔옷을 입었지만 인정사정 없는 모기로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수밖에 없다. 모기에 물릴 것을 알면서도 대숲에 드는 이유가 있다.


알처럼 생긴 것으로부터 자루가 나오면 위에 있는 종모양의 균모 내부에서 흰그물모양의 레이스와 비슷한 그물망토를 편다. 이 그물망토의 펼침이 장관이다. 짧은 시간에 펼쳐지는 과정을 볼 수도 있다는데 그것까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그물망이 노랑색으로 펼쳐지는 것도 있는데 노랑망태버섯이라고 한다.


중국에서는 죽손이라 하여 고급 요리에 쓰인다고 하나 먹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음엔 노랑망태버섯에 주목한다. 볼 날이 있을 것이기에 조급해하지 않고 때를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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