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꽃풀'
일행을 태운 차는 제주 한라산 1100고지를 넘어 어디론가 달린다. 어제 저녘무렵 안개 터널 속에서 본 풍경은 사라지고 익숙한 모습이다. 빠르게 다가왔다 밀려나는 숲의 모습을 따라가기에는 버겁다. 그 언저리 어딘가에서 처음 만난 꽃이다.


키큰나무들 우거진 계곡 옆 비탈면에서 가냘픈 꽃이 실바람에 흔들리며 반갑다고 인사를 건넨다. 초록의 그늘 아래 빛나는 하얀색이 잘 어우러진 풍경이 일품이다.


꽃이 피는 가지가 실처럼 가늘다. 이름을 짐작케하는 모습이다. 실마리꽃으로도 불린다. 작고 여려보이지만 곧은 줄기에서 전해지는 모습은 숲의 주인으로써의 당당함이 보인다.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하여 보호를 하고 있다는 꽃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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