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나리'
누군가 먼저 보고나서 소식을 올리면 나도 언젠가 볼 수 있는 날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누구와 함께든 그곳이 어디든 어떤 상황에서 본다는 것을 특정하는 것이 아니라 막연한 믿음이지만 여태 그렇게 되어왔다.


슬글슬금 땅나리 이야기가 들리면서 보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제주도 꽃친구들과 나들이에서 첫눈맞춤을 했다. 오롯이 혼자 볼 때와는 분명 다른 맛이다. 조금씩 다른 시선과 감정으로 한 대상을 바라보는 이들의 마음이 있어 훨씬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어딘지 모른 바닷가 까만 돌 위에 노란빛이 섞인 붉은색의 꽃이 우뚝섰다. 땅과 바다의 경계에 서서 모두를 아우르는 듯하다. 작은 키가 당당함을 전하는 비법인양 오히려 의젓하게 보인다.


특별한 이들과 바다 건너 먼 길 나선 꽃놀이를 환영하는 징표로 삼을만 하다. 첫만남의 순간이 유독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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