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명향 煮茗香

呼兒響落松蘿霧 호아향락송나무
煮茗香傳石徑風 자명향전석경풍

아이 부르는 소리는 송나를 스치는 안개 속에 들려오고
차 달이는 향기는 돌길의 바람을 타고 전해오네.

*진각국사가 스승인 보조국사가 있는 억보산 백운암을 찾아 갔을 때, 산 아래에서 스승의 목소리를 듣고 읊은 시라고 한다.

송나松蘿를 쓴 스님의 모습에는 이미 차향 가득할테니 들고나는 모든 소리 역시 차향이 배어있으리라. 차 달이는 향기라는 단어에 매료되어 찾아본 글 귀다.

한껏 주목 받을 수 있었던 화려함을 버리고 나니 감춰진 자신과 직면한다. '이쁘다', '화려하다', '이름값 한다'는 요란스러웠던 공치사는 메아리로도 남지 않았다. 무엇이 '나'인가라는 물음 역시 진즉 산을 넘었다. 꽃이 떨어지는 후 돌아보는 않은 모습에 주목한다. 걸음을 멈추고 눈맞춤하는 이유는 생명을 품고 있는 꽃의 마음에 향기를 쫒는 이의 마음을 담아 '헌화가'를 부르기 위함이다

자명향 煮茗香,
'차 달이는 향기'를 볼 수 있다면 헌화가를 부르는 마음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꽃이 진 자리에 향기가 피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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