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로 쓰기'
-김훈, 문학동네

"그는 책 서두에 이렇게 썼다. 

연필은 내 밥벌이의 도구다.
글자는 나의 실핏줄이다.
연필을 쥐고 글을 쓸 때 
나는 내 연필이 구석기 사내의 주먹도끼,
대장장이의 망치, 뱃사공의 노를
닮기를 바란다.

지우개 가루가 책상 위에
눈처럼 쌓이면
내 하루는 다 지나갔다.
밤에는 글을 쓰지 말자.
밤에는 밤을 맞자."

*출간 소식을 듣고 기다렸다 바로 손에 넣었다. 하지만, 정작 이제서야 펼친다. 무엇이 기다림을 요구했는지는 모르나 비로소 때가 되었다는 의미로 이해한다. 여전히 사전 정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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