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_읽는_하루

오월의 꽃

봄부터 숨 가빴다
피고 지고 피고 지고 
연달아 피어나던 꽃들

문득 5월이 고요하다

진달래도 목련도 벚꽃도
뚝뚝 무너져 내리고
새 꽃은 피어날 기미도 없는
오월의 침묵, 오월의 단절

저기 오신다 
아찔한 몸 향기 바람에 날리며
오월의 초록 대지에
붉은 가슴으로 걸어오시는 이 

장미꽃이 피어난다

그대 꽃불로 피어나려고 
숨 가쁘게 피던 꽃들은 문득 숨을 죽이고 
대지는 초록으로 기립하며 침묵했나 보다 
피와 눈물과 푸른 가시로
오월, 붉은 장미꽃이 걸어오신다

*박노해 시인의 시 '오월의 꽃'이다. 5ㆍ18 광주항쟁, 전혀 새롭지 않은 일이 새롭게 이야기 된다. 여전히 닫힌 마음으로 사는 이들의 가슴에 온기가 스며들어 위로의 꽃을 피울 수 있길 소망한다. 오월 담장 위 저 붉은 장미는 '그대의 꽃불'이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핸드드립커피#장미축제 #섬진강 #기차마을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리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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