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바람꽃'
발품 팔아 제법 많은 들꽃들을 만나면서 꽃의 아름다움에 주목한 이유가 스스로를 다독이고 싶은 마음의 반영인듯 싶다. 못 본 꽃이면 보고 싶다가도 일단 보게되면 그 꽃에서 다른 모습을 찾게 된다.
남바람꽃, 가까이두고도 알지 못해 보고싶은 마음에 애를 태우다 비로소 만났을 때의 기쁨을 알게해준 꽃이 한 두 가지가 아니지만 이 꽃은 굴곡의 현대사 한 페이지를 장식한 곳에 피어 있어 더 특별하다.
남쪽 지방에서 자라는 바람꽃 종류라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라니 다소 싱겁지만 꽃이 전하는 자태만큼은 어느꽃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만큼 아름답다. 특히 막 피기 시작할 때 보여주는 꽃잎의 색감은 환상적이다. 특히, 진분홍빛의 뒷모습이 풍기는 그 아련함을 주목하게 만든다.
찾아간 두 곳의 자생지에 따라 같은 꽃이라도 조금은 다른 느낌을 전해준다. 며칠 사이로 차이가 나는 개화시기에 눈맞춤한 조건에 따른 변화도 있겠지만 자생지 환경의 차이도 있어 보인다.
적당히 나이들어 이제는 삶의 진면목을 아는듯한 곱디고운 여인네를 보는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