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위로 - 깊은 밤, 달이 말을 건다
안상현 지음 / 지식인하우스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궂이 많은 말이 필요 없다. "세상 속에서 철저히 외톨이가 된 날, 사랑에 아파 눈물짓는 날, 사무치는 그리움에 잠들지 못하는 날" 스스로에게 말을 건다.


"칠흑 같은 어두운 밤이 와도
지금처럼만 걸어가기로 해요.

당신이 어디에 있든지
내가 묵묵히 비춰 줄게요."


달, 보이지 않은 낮에도 그곳에 있는 줄 익히 알기에 '달'이라 가만히 중얼거림 만으로도 충분하다. 달에 기댄 사람의 마음도 다르지 않다. 달의 차고 기우는 모습처럼 긴 여운으로 남은 사람을 기다린다. 가슴의 온기가 하늘에 닿아 달은 달마다 새로이 눈을 뜨는 것을 안다. 


달이 예쁘지 않은날이 없다는 것은 여전히 내 가슴에 자리 잡고 빛나고 있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달을 보듯 너를 보고 달을 품듯 나를 품는다. 스스로를 위로하는 방법으로 이만한 것이 또 있을까?


"오늘 쓸데없이 달은 참 예쁘다."


달빛에 비춘 그림자에 스스로 놀란 어느날 누눈가에게 달로 남을 이야기들을 만난다. 길지 않아 담백하며 울림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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