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바람꽃'
겨울에서 봄으로 확실하게 건너왔다고 느낄 즈음에 복수초의 노랑이 희끗희끗 시들어 가는 사이로 난장이 처럼 작은 꽃이 핀다.
그 꽃을 보러 숲을 찾는 사람도 발밑에 두고서도 보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숲과 사람의 눈이 서로 교감하지 못한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작다는 말이다.
나만 바람꽃인 줄 알았더니 너도 바람꽃이구나 하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니 슬그머니 미소가 번진다. 나도바람꽃은 아직 본적이 없다.
너도바람꽃의 가장 큰 특징은 많은 수의 노란색 꿀샘이 원형으로 나타나는 점이다. 육안으로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기에 확대해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너도바람꽃을 신호로 연달아 꿩의바람꽃과 만주바람꽃이 피면 숲은 이제 본격적으로 봄맞이를 마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