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간에 홀로 서는 사람들을 그리며
실체가 없는 참다운 우정의 회복을 부르짖고 싶은 마음도 없다. 옛날에는 참다운 우정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는 둥, 세상이 황폐해져 우도友道를 찾기가 어렵다는 둥, 옛일을 낭만적으로 떠올로며 내가 사는 이 시대를 개탄할 생각은 더더욱 없다. 완벽하고 영원한 우정의 모델을 제시해, 변변한 친구 하나 없는 대다수 사람들을 입박할 마음도 없다. 나는 다만 내 삶을 성찰하고 싶었다. 자랑스럽게 내세울 벗 하나 없는 내 삶을 위로하고 싶었다. 누구에게도 따스한 벗이 되어주지 못하는 내가 우정을 이야기하는 이 불일치와 아이러니에 삶의 진실이 있다.
*'거문고 줄 꽂아놓고'의 서문에 담긴 저자 이승수의 문장을 옮겨왔다. 이 문장에서 발목이 잡혀 되돌아오기를 무한 반복한다.
'천지간에 홀로 서는 사람들' 사이에만 존재할 수 있다는 '벗의 사귐', '우정'에 대해 주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