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두시간째다. 날개짓도 없이 한곳을 맴돈다. 함께 날던 무리들은 이미 떠났으니 미련을 버릴만도 하지만 무슨 확신이 있어 그자리를 고수하는 것일까.
때만되면 찾아오는 무리의 숫자가 매년 늘어난다. 올해는 더욱 큰 무리를 이루고 해가 산을 넘어오는 시간부터 서산에 걸리는 때까지 날아다닌다. 어느땐 높고 멀리 때론 가깝고 낮게 날아다니는 모습이 지극히 자연스럽다. 억지를 부리거나 넘치지 않은 최소한의 몸짓이기에 오랫동안 날 수 있으리라.
자연스러움, 목표를 향하는 마음의 본바탕이다. 닿고자하는 곳이 어디든 새의 날개짓으로 가고자 한다. 그곳에 그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