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었다. 저려오는 손끝의 감각이 무뎌진다. 뜰의 잔디 위에도 담당 위 기왓장에도 마늘의 푸른 잎에도 간밤의 추위를 짐작할 서리가 앉았다.

산을 넘어온 햇살과 어우러진 빛이 언 몸을 녹인다. 한참을 기다리고 나서야 틈을 열더니 이내 녹아내리는 서리에 온기가 가득하다. 맞잡은 손의 온기가 건너오듯 붉어진 코끝에 닿는 볕기운이 좋다.

눈은 여전히 먼 곳에만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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