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나무'라고 했다.
셀 수야 있겠지만 숫자가 더이상 의미없을 나무는 나이테를 하나 더하는 중이리라. 살아온 흔적을 몸에 새기며 기억하려는 것일까. 덥고 춥고 바람불고 비오고 눈오는 모든 밖의 자극에 섬세한 마음 작용이 더해져야 새길 수 있는 나이테다.
한그루 나무로 살자고 했던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소망을 담아 가지를 내고 몸통을 부풀렸다. 나무가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이유다. 나무 곁에 사람이 머무르고 싶어하는 까닭이다.
살아가는 동안 비켜갈 수 없이 품어야 하는 마음에 주름이 더해지는 것과 무엇이 다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