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릴만한 고집'
남과 나를 구분하는 기준이며 자신으로 살아온 근거다. 꼭 필요하지만 대부분은 자신을 가두는 벽으로 통할 때가 더 많다. 누군가에겐 거리를 둬야한다는 신호이며, 누군가를 곁에 머물도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제의 견디기 힘들었던 아픔은 오늘 잠시 누리는 조그마한 위안으로 다독여 진다. 그로인해 오늘을 버티고 내일을 맞이할 수 있다. 늘상 같은 자리를 멤돌면서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지만 그것도 '부릴만한 고집'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되돌이표를 찍는 일상이지만 그 속에서 내가 나로 그대곁에 머물 수 있는 이유는 '부릴만한 고집'을 부려서이고 그대가 '부릴만한 고집'을 인정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여, 나도 그대의 그 고집을 인정한다.

연일 이어지는 포근한 날씨에 이미 맺힌 히어리의 겨울눈에 온기가 돈다. 춥고 매마른 긴 겨울을 건너가는 동안 애를 써서 품고 키워야할 새생명의 모습이다. 잔뜩 웅크려 힘을 길러야할 때에 서투른 속내를 보인다는 것이 안쓰럽다. 때를 거스르면 된서리를 맞을 것을 알면서도 때론 '미련한 고집'이 필요할 때도 있다.

지금 이 마음이 '물러서야할 고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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