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할 말을 어디에 두고 왔는가'
-허수경, 난다
“시를 읽는 어떤 시간은 이런 시간이다. 잃어버린 줄 알았던 것들이 돌아오는 시간. 그 시간을 새로 발견하고는 그 시간으로 들어가 보는 것.”
위 문장과 함께 2015년 '너 없이 걸었다'로 만났으니 초면은 아니다. 시인의 부음을 접하고 가물거리는 기억 속 끈을 찾았다.
독자와 저자가 책으로 만나는 것만큼 소중한 인연이 또 있을까. 그 인연을 이어가고자 선택한 책이 '그대는 할 말을 어디에 두고 왔는가'다.
"사람은 좋아하는 이에게 좋아하는 것을 건네는 법이니까요."라는 시인 박준이 건네는 인사에 유독 오랫동안 머문다.
'길모퉁이의 중국식당'(2003)의 개정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