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쑥부쟁이'
가을 들판에 무수히 피는 꽃들을 정확히 구분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하지 못하는 너하고 
이 들길 여태 걸어왔다니


나여, 나는 지금부터 너하고 절교(絶交)다!


*안도현의 시 '무식한 놈'이다. 매년 가을이면 한번씩은 찾아보며 미소 짓는 시다. 쑥부쟁이, 개쑥부쟁이, 가새쑥부쟁이, 단양쑥부쟁이, 까실쑥부쟁이, 섬쑥부쟁이, 갯쑥부쟁이, 미국쑥부쟁이 등 꽃쟁이 눈에도 구분이 어려운게 쑥부쟁이들이다. 물론 구절초와 쑥부쟁이의 구분이 비교적 쉽다.


개쑥부쟁이는 쑥부쟁이의 한 종류로, 쑥부쟁이와 거의 비슷하다. 가지를 많이 쳐서 꽃이 핀 모습도 훨씬 풍성해 보이고, 잎의 톱니가 훨씬 더 뚜렷하고, 꽃이 진 뒤 봉오리에 털이 송송 나 있고, 꽃받침잎이 뒤로 까지는 것 등으로 구분되는 쑥부쟁이와의 구별은 쉽지가 않다.


흔하게 보여 그 이쁜 모습을 놓치기 쉬운데 쑥부쟁이는 누가 봐주지 않아도 묵묵히 가을을 넉넉한 풍경에 특별한 수를 놓고 있다. 쑥부쟁이의 꽃말이 '평범한 진리'라 이와 비슷한 이미지가 맞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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