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대'
뒷산 닭의난초가 피는 계곡에 보고 싶은 꽃이 있어 발걸음을 한다. 숫잔대 보러갔더니 멀리만 돌다 정작 가까이 있는 꽃은 때를 놓쳤다. 지금 피는 꽃이 그것만 있는 것은 아니라도 아쉬움은 쉽게 떨치지 못한다. 산길을 벗어날 무렵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곱게 빛나는 꽃을 만났다.


하늘색 꽃이 종 모양으로 줄기따라 줄줄이 달렸다. 암술머리는 길어 꽃 밖으로 나와 나 잔대라고 표시하고 있다. 가을 하늘을 닮았는지 짙은 하늘색의 색감 유독 좋다.


유사종으로 잎이 넓고 털이 많은 것을 털잔대, 꽃의 가지가 적게 갈라지고 꽃이 층층으로 달리는 것을 층층잔대를 비롯하여 숫잔대, 당잔대, 두메잔대, 둥근잔대 등 종류가 많아 구분하기도 쉽지 않다.


약초꾼에게는 약재겠지만 꽃쟁이에게는 천상 꽃으로만 보인다. '은혜'라는 꽃말은 약효로부터 유래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