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4351년 개천절開天節 '하늘이 열린 날'이다.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이육사의 시 '광야曠野'의 일부다. 하늘이 스스로를 열어 인간과 나누었던 빛은 여전히 푸르다. 열린 하늘아래 인간이 터를 잡고 살아온 시간이 겹에 겹으로 쌓이는 동안 광야는 인간의 욕심에 갇히고 말았다.

단기 4351년, 어쩌면 의미를 상실한 숫자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렇더라도 겹으로 쌓인 시간동안 내 피속에 녹아 흐르는 혼의 물결이야 잊힐리가 있을까. 알든 모르든 시간이 쌓이는 것과 다르지 않게 숨쉬는 매 순간의 결과가 오늘 이 시간일 것이다.

초인은 멀리 있지 않고 손 닿을 그곳 내 벗이 초인이며, 천고의 시간도 먼 미래가 아닌 오늘 이 순간과 다름 아니다. 갇힌 광야의 빗장을 풀어 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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