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률의 청소년문학 하다! - 십 대와 함께한 20년, 청소년문학 평론집
박상률 지음 / 자음과모음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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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률, 청소년문학 그 중심에 서다

순전히 글쓴이에 대한 관심이다가끔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글을 관심 있게 읽어간다짧은 글이고 매체의 한계로 더 이상의 정보는 알 수 없었기에 궁금증은 더해간다그렇게 기억된 이름을 책 제목에서 발견하고 선 듯 손에 들었다.

 

"사람보다 개가 더 유명한 진도에서 개띠 해에 태어나 개와 함께 어린 시절을 보냈다나중에 광주와 서울로 거처를 옮겨 다니며 공부를 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가슴속으론 늘 좋은 의미의 개 같은 인생을 꿈꾸었다그 꿈이 아주 개꿈이 안 된 건 그나마 글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기 때문인지 모른다."

 

모 인터넷 서점의 글쓴이 박상률에 대한 소개글 일부다글쓴이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는데 올바른 접근인지도 모르고얼마나 도움이 될지도 알 수 없지만 우선 이렇게 출발한다.

 

우선탁월한 선택이었음을 미리 밝힌다책을 구성하는 얼개가 다양하다중심 주제는 청소년문학이라지만 글쓴이의 주된 일이 청소년문학이고 그 선두에 선 사람이니 두말할 이유도 없이 적절한 선택이다이 주제를 중심으로 문학론에서부터 대담과 평론비평이 함께 있으니 한권의 책으로 중심 주제를 벗어나지 않고 글 속에 담긴 사람의 이야기를 알 수 있는 흔치않은 기회를 만난 것이다소설 봄바람으로 청소년문학 출발의 시작을 알린 후 지금까지 줄곧 한 분야에서 올곧게 살아온 작가 박상률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매개가 된다.

 

청소년문학어쩌면 낯선 분야인지도 모른다딱히 청소년문학과 관련된 무엇을 읽었던 기억도 없고 지금은 그 대상에서 훌쩍 벗어난 때를 살기에 더 그런지도 모른다하지만 자신 안에 여전히 살아 있는 청소년을 만나는 일이라는 의미로 청소년문학을 이야기 하는 박상률의 시각에 동감하는 바가 크기에 나이를 불문하고 그 의의에 공감한다이를 바탕으로 진짜 청소년을 위한 문학이란 무엇인지어른으로서 청소년을 이해하는 것의 한계는 무엇인지그것을 뛰어넘는 소설 쓰기는 어떻게 하는지 등 청소년과 청소년문학에 대한 이해를 돕기에 충분한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다.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작가 박상률의 글에서 세상과 사람들에 향하는 따스한 시선을 느꼈던 것이 우연이 아님을 확인하는 과정이다청소년을 바라보는 그 따스한 마음이 청소년문학을 넘어서 세상과 사람에게로 번진 것이다모처럼 든든한 작가 한사람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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