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사람의 무늬'
-이순호, 글상걸상

적당한(?) 집을 발견하고는 앞 뒤 재볼 생각도 없이 샀다. 사는데 필요한 부분만 손보고 나서 이사를 오면서부터 집을 가꾸기 시작했다.

전 주인과 나의 사는 방식이 다르니 집의 모습은 분명하게 달라진다. 그것을 살아가는 동안 수시로 느낀다. '집은 사는 사람의 결'을 닮아가는 것'이라는 말에 공감한다.

"집은 짓는 것보다 가꾸는 것이 더 중요하다. 너무 크거나 화려하고, 넓고 복잡한 집은 시간을 낭비하고 잡아먹는 사치이며, 쏟아야할 노력과 에너지를 소비하는 귀신(욕심)일 따름이다. 그 순간 집은 사람에게 폭력적이고 착취적일 수밖에 없다."

제주도에서 손으로 책을 엮는 사람, 글상걸상의 대표 이순호의 집 짓는 이야기를 담은 책 '집, 사람의 무늬'는 그런 의미를 잘 담아내고 있다. 섬 머슴 같은 외모와는 전혀 다른 감성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이기에 사람을 만나는 마음으로 책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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