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속에 우뚝 섰다. 말라버린 나무가 여전히 제자리를 지킨다. 드나드는 마을 입구에 언제부턴가 안쓰러움으로 바라보는 나무다. 누군가에 의해 강제로 숨을 멈추고도 그자리에 서 있다.
나목은 때를 기다려 잎과 가지를 내어 내일을 오늘로 만들어 간다. 숨을 멈춘 나무라도 다를까. 숨을 멈춘 나무의 내일을 생각한다.
무진霧津을 무진無盡으로 읽으며 하루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