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 뒤 아알간 하늘에 볕이 참으로 좋다. 며칠 간 내린 비로 인해 눅눅해진 마음밭을 고실고실하게 말리라는 하늘의 염려치고는 조금 과한듯 볕이 뜨겁지만 이 볕 또한 얼마나 반가운가.


마음껏 물기를 품었으니 이제 필요한 것은 볕이다. 붙박이 나무나 풀은 물론 움직이는 동물들까지 키와 품을 키워야 주어진 사명을 다할 수 있다. 돌아보면 몰라보게 달라질 봄날의 모습이 여기서 비롯된다. 이렇듯 자연의 섭리가 한치도 어긋남이 없이 조화를 이룬다.


문제는 생각할 줄 안다고 우쭐거리는 인간이 아닐까. 어제의 우중충함에 우울하다 심각하던 이들이 오늘은 덥다고 아우성들이다.


무심한듯 풀숲에서 고개를 내민 꽃 한쌍이 볼만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