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나섰다. 비와 숲에 들지 못하니 먼길 애둘러 나무 공방으로 간다. 일년 중 가장 이쁜 새옷으로 갈아 입고 하늘로 꿈을 키워가는 느티나무의 곁을 맴돈다.


이슬비 내리는 길을 걸으면 
봄비에 젖어서 길을 걸으며 
나혼자 쓸쓸히 빗방울 소리에 
마음을 달래도


*장사익의 굵은 선으로 듣던 노래를 오늘은 알리의 맑음으로 듣는다. 청아해서 더 깊은 봄 속으로 한없이 떨어져도 좋을 날에 안성맞춤인 음색이다.


새옷으로 단장하는 사이에 나무는 꽃까지 피었다. 느리게 내리는 비에 꽃을 떨구는 것은 수백년을 반복하는 일이지만 수십년 살아온 내가 봄마다 새롭게 하는 봄앓이와 다르지 않다.


이 봄비에 나무도 나도 새로운 나이테를 만들어 간다.


https://youtu.be/AxdVZgseM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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