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묘한 인연이다. 절정의 순간이며 운명지워진 만남이다. 순연順緣이라 여기기에 옷깃을 여미고 숨을 가다듬는다. 무슨 조화가 있기어 이런 장면을 만들 수 있을까?
서둘러 핀 꽃이 때마춰 내린 비를 만나 때보다 먼저 꺾였다. 차마 질 수 없어 자리를 옮겨서라도 다시 피어나야 했으리라. 백척간두의 간절함이 이룬 결과이기에 숭고하마져 깃들었다.
봄이 준 선물이 하나 더 왔다. 두고두고 피어있으라고 지켜보는 이의 향기를 더하여 곱게 모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