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이월 보름이며 삼월 말일이다. 날짜로만 본다면 아직 한참은 멀었을 봄이 성질 급하게 지나가고 있다. 달의 시간과는 상관없이 해의 시간으로는 삼월 마지막 날이다. 머뭇거리던 봄이 한꺼번에 피어나느라 야단법석이다. 내일이면 핏빛 사월이니 꽉찬 봄 속으로 들어간다.


모춘삼월暮春三月, 봄이 저물어 가는 음력 삼월을 말하지만 보름이나 남았다. 내겐 서툰 봄맞이가 무르익어간다는 말이기도 하니 가는 봄 보다는 여문 봄에 방점을 찍는다. 봄기운으로 넘치지만 뭔지 모를 아련함이 머무는 가슴 속처럼 해 저물어가는 무렵 나뭇가지 끝에 매화가 걸렸다.


여물어가는 봄, 
그대 가슴에 핀 꽃에 향기로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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