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물이 피었다. 70년 전 지리산으로 들어가기 위해 순천에서 구례로 가는 길목이었던 송치재다. 억울한 죽음이 꽃으로 피어 어둠을 밝힌다. 붉은피를 자양분 삼아 밝히는 등불로 계곡이 환하다.
1948년 4월 3일 그로부터 70년이 지났다. 무엇이 달라졌을까. 아니 무엇이 달라질 수 있을까.
"혓바닥을 깨물 통곡 없이는 갈 수 없는 땅
발가락을 자를 분노 없이는 오를 수 없는 산
제주도에서
지리산에서
그리고 한반도의 산하 구석구석에서
민족해방과 조국통일을 위하여
장렬히 산화해 가신 모든 혁명전사들에게
이 시를 바친다!"
*이산하의 장편 서사시 ‘한라산’ 서문을 읽으며 바다 건너 제주의 그날을 새긴다. 지리산을 향하던 이들이 목숨으로 밝힌 등불을 앞세워 한라산을 향한다.
떨어진 동백이 땅 위에서 더 붉다.
https://youtu.be/38cnRTr-p8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