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열
아키요시 리카코 지음, 김현화 옮김 / 마시멜로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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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데오가 욕조에 들어가 있을 때 드라이기를 물에 빠뜨릴까.
음식에 독을 탈까.
자고 있는 동안에 칼로 찔러 죽일까.
뭐든 간단했다.
하지만 그러하기에.
그러하기에 죽이는 건 마지막 수단으로 삼기로 했다. 다다토키의 한을 풀어줄 수 있는 방법이 살인밖에 없을 때말이다.
증오하는 상대를 곁에 두고 충동을 억누르며 사랑하는척해야 하는 건 지옥이나 다름없다.
결코 저물 리 없는 증오라는 태양에 온몸이 타들어 갔고절망의 사막에 맨발이 달구어졌으며 분노의 화염이 몸속에서 이글이글 타올랐다.
하지만 나는 이 작열하는 지옥 속에서 악착같이 나아갔다.
언젠가 이 업보가 집어삼키겠지.
히데오를.
그리고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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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로켓 변두리 로켓
이케이도 준 지음, 김은모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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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쿠다제작소 #기업가는꿈을꾸면안되나

 

쓰쿠다제작소에는 뭔가가 있다. 반짝반짝 빛나는 뭔가를 가지고 있다. 책중에서

 

로켓발사에 실패한 후 연구소를 그만두고 가업을 물려받아 만든 쓰쿠다제작소 의 쓰쿠다.

7년이 흐른후 어느정도 자리잡은 소형엔진 중소기업으로 성장한 쓰쿠다 제작소.
어느날 대기업으로부터 특허 침해 소송을 당한다 . 거기에 또다른 대기업에서는 또다른 특허를 사고 싶어한다. 하지만 두 대기업다 쓰쿠다 제작소를 없애고 싶어하는데 ...

 

 

위기를 맞은 쓰쿠다 제작소에 우연치 않게 어떤 기자의 대기업 중소기업 횡포 르포를 통해서 소송은 해결되지만 벨브 특허를 사고 싶었하던 대기업은 민간 로켓발사 프로젝트에 쓸 용도로 구매를 원했던 것이다 .


협상을 하던중 쓰쿠다는 자신의 오래전 꿈이 불현듯 생각나서 벨브특허를 팔지 않고 부품을 남품하고 싶어한다 .

 

하지만 대기업도 난색을 표하지만 ,쓰쿠다 제작소 직원들도 부품을 납품말고 특허권을 팔기를 원한다 .

 

특히 젊은 직원들의 반발이 심하다 . 쓰쿠다는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 자신의 꿈이 우선인가? 회사 경영자로서의 책임의식이 먼저인가?

반짝반짝 빛나는 꿈의 공장 쓰쿠다제작소의 이야기 속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꿈을 포기해야만 하는 우리세대의 슬픈 자화상이 보인다 .

그래서 쓰쿠다의 미련스러운 꿈쫓기에 그리고 점점 동화되어가는 직원들과 휴먼드라마에 울컥 눈시울이 붉어진다.

 

 

"난 말이야, 일이란 이층집과 같다고 생각해. 1층은 먹고살기위해 필요하지. 생활을 위해 일하고 돈을 벌어. 하지만 1층만으로는 비좁아. 그래서 일에는 꿈이 있어야 해. 그게 2층이야. 꿈만 좇아서는 먹고살 수 없고, 먹고살아도 꿈이 없으면 인생이 갑갑해.
대답은 없었다.
자네도 우리 회사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나 꿈이 있었을 거야. 그건 어디로 갔지?"

"어쩐지 안이하달까, 유치하군요."

 

 

 

그리고 꿈을 잃고 사는 우리에게 보내는 작가의 위로같은 이야기가 다행히 시리즈로 연결되어 정말 다행이다.

 

 

: #변두리로켓 #변두리로켓단 #변두리로켓_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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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안경 달밤 문학과지성 시인선 549
신영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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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구두가 나에게 달을 설명했다. 또각또각 어딘가를 열고 있었다. 당신은 떠 있는 사람으로, 다리를 둥글게 말았다. 달이 뜨지 않고, 달에게 던진 말들도 뜨지 않는 창가에서 나는 어두워졌다. 꿈에서 달. 달이 책상 위에 앉았다. 말을 건질 때마다 책상이 출렁였다. 달이 옷걸이에걸렸다. 말을 벗느라 안간힘을 쓸 때 옷걸이에 내 비틀린사지가 걸렸다. 물이 뚝뚝 떨어졌다. 구두가 여전히 나에게 달을 설명했다. 편지 위에 앉은 달. -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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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경의 치유의 말들
박주경 지음 / 부크럼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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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합 장면들보다 더 지켜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경쟁이재미의 영역에 있다면 존중은 감동의 영역이다. 개인적으로격한 스포츠를 좋아한 나머지 어려서부터 성인이 되어서까지태권도라든가 킥복싱, 검도, 종합격투기 등을 조금씩 익혀왔는데, 거기서 얻은 깨우침이란 것도 사실은, 사람 때리는 기술이 아니라 ‘존중‘이었다. 공격하고 방어하고 그런 기술들보다 훨씬 값진 것이 인간 존중의 소양을 익히는 일이었다. 상대를 존중하고 결과도 존중하는 정신, 그것이 과정의 치열함과 폭력성을 정당화해준다. - P40

마지막으로 UFC 파이터 지미 리베라의 얘기를 갈음하고자 한다.
. 앞서 언급한 해외 매체 인터뷰 기사의 또 다른 주인공 가운데 하나다
"경기 전에는 욕을 하고 무슨 말이든 할 수 있지만 경기가

끝나면 좋은 시합이었어!‘ 이렇게 격려하면서 악수를 합니다.

다 그거면 되는 거예요. 존중받으려면 존중을 해야 합니다.

그것이 저의 지론입니다."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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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채석장 시리즈
필립 라쿠-라바르트.장-뤽 낭시 지음, 조만수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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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거기에서 파편들을 찾을 수 있지만,
또한 찾을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발견할 수도 있다.
이런 발굴 작업을 통해 우리는 파편들과 보물들 그 자체보다우리 자신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문학과지성사의 ‘채석장‘ 시리즈는 논쟁적인 주장을 펼치는정치 · 사회 · 예술 에세이, 그리고 작가들의 사유가 담긴 편지, 일기등을 소개합니다. ‘채석장‘이라는 이름은 이 시리즈의 첫번째 책인「자본)에 대한 노트』에서 알렉산더 클루게가, 마르크스의 『자본』을토대로 영화를 만들려고 했던 에이젠슈테인 감독의 미완의 계획을
‘상상의 채석장 Imaginary Quarry‘ 이라고 부른 데서 빌려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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