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우주의 첫 순간 - 빅뱅의 발견부터 암흑물질까지 현대 우주론의 중요한 문제들
댄 후퍼 지음, 배지은 옮김 / 해나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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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가장 첫 순간을 이해하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분투하고 있다.
수천 년 동안 인간은 우리 세상의 먼 과거와 먼 미래에 궁금증을 품고 질문을 던졌다. 우리 조상들이 던졌던 질문과다르지 않은 것을 우리는 계속 던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조상들과 다른 점은, 인간으로서는 처음으로 이러한 의문에실질적이고 신뢰할 만한 답을 도출할 능력이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빅뱅을 최초로 목격한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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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 세계적 지성이 전하는 나이듦의 새로운 태도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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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인생을 계속 뜨겁게

움직이는 힘은 무엇일까?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기대와 설렘의 시간으로 만드는 것은

결국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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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짐승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9
모니카 마론 지음, 김미선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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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 한문장
"대부분의 젊은 사람들이 그렇듯생각했다.
".
나도 젊었을 때는 젊은 나이에 죽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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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가장 보통의 인간 - SF 작가 최의택의 낯설고 익숙한 장애 체험기
최의택 지음 / 교양인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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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명이 뭔가요 ?” 로 시작되는 책의 첫부분 , 사실 이 책이 장애인 최의택이 아닌 제목에 끌려 읽게 되었다. SF작가 최의택의 장애 체험기라는 책표지를 보았지만 단순히 며칠 장애체험을 겪고 대한민국의 장애인의 현실리얼리즘과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이겠거니 하면서 펼쳤다. 


하지만 “슈뢰딩거의 아이들”로 문윤성SF문학상을 타면서 관심대상이 되고 가장 관심의 촛점이 작가가 가진 “선천성 근위축증” 에 대한 것으로 쏠리면서 작가 자신도 30년동안 외면했던 자신의 장애명에 마주서는 시간이 되었다고 하는 내용을 읽게 되었다. 


내가 생각했던 내용과 다르기는 했지만 작가가 자신의 병에 마주하는 시간에 대해 고통이나 슬픔이 아닌 “내자신을 증명해 내는 시간”이라며 , 장애인만이 가지는 특성이 아닌 외국인 노동자나 난민 또는 성소수자 ,사적인영역에 놓인 누구라도 증명해내야 하는 시간을 맞을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중세시대의 마녀도 자신이 마녀가 아님을 ”증명“해 내지 못해 화형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한다. 


지금은 중세시대처럼 자신을 증명하지 못하면 화형을 당하지는 않치만 사회적 죽음에 처해질 수 있다면서 그 중 전체인구의 5프로 차지하는 장애인의 삶에서 자신의 증명한다는 것은 좀처럼 쉽지 않음을 설명한다. 작가가 말하는 “증명”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 


작가는 상을 타기전까지 어릴적 부터 엄마 등에 업혀 다녔고 걷지 않는 아이였고 휠체어에 생활하다 고등학교를 중퇴하며 집에서 지내며 첫째 아들이자 소설가 지망생으로 살아왔다고 한다.


그러다 문학상을 받는 순간 사람들의 시선에 비친 장애인 작가 최의택으로 비쳐지면서 자신이 오랫동안 외면해 왔던 ’장애‘ 그리고 어쩌면 가장 자신이 장애를 결함으로 바라보며 자신의 장애에서 눈을 돌리고 스스로를 불완전하게 생각해왔다는 것을 인정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는 증명이 아닌 고백같은 이야기가 시작된다. 


나의 마음 한구석에는 두려움 같은 게 웅크리고 있다. 나의 장애를 똑바로 응시함으로써 알게 되는 현실의 무게에 짓눌려버리는 건 아닐까 싶어서 . 삶의 의욕 자체를 잃어버리게 되는 상황이 두렵긴 하다. 하지만 이제 와 멈출 수도 없다. 그러니 너무 무겁게 생각하지 않고 여행하는 것처럼 가볍게 가보려고 한다. 

페이지 13 


자신의 비정상적 신체에 대한 괴로움을 마주할 여행이라며 언뜻 슬프거나 짠하거나 불편과 불만을 토로할 것 같은 이야기겠거니 싶지만 내용은 의외로 가볍고 재미있다.

장애인의 처절한 삶에 “재미있다”를 붙이는 것은 조금 이상해보일지 모르는데 약간 실례가 되나 싶다가도 그래도 글을 읽다보면 ‘이거 너무 재미있잖아’라는 말이 절로 나올 수 밖에 없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병원을 입원 퇴원하며 수술하는 과정들 그리고 진짜 장애인이 되던 그순간, 그리고 더이상 학교를 다닐 수 없어 자퇴를 결정한 자신에게 ”내가 살면서 내린 선택 중 가장 현명한 것이었다“고 말하는 작가의 문장들속에는 슬픔보다 담담한 일상을 이겨내고 살아온 최의택이 보인다.

그래서 연민과 동정이 아닌 자신의 존재에 대해 빠른 인정을 하고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모습처럼 받아들여졌다. 그당시의 결정이 작가는 자신에게 내리는 철퇴처럼 느껴졌다고 하지만 고통을 묵묵히 참아내고 이겨내야 하는 것보다 피할수 있으면 피하는 것이 오히려 삶에서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음을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었다. 


적어도 그때 나는 살았다. 장애인으로서가 아니라 그냥 초등학생 최의택으로서 살았다. 그리고 내가 느끼기에 그때의 많은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나와 내 부모님을 포함해서 그때 나와 맞부딪친 모두가 그냥 살았다. 그냥 살다가 , 살던 대로는 충분하지 않은 지점(나)이 나타났을 때,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반응했다. 그뿐이다. 


그이후 집에서 생활하다 작가가 좋아하던 판타지 소설의 작가가 되기 위해 열심히 습작을 하다가 인터넷 모임에 글을 올린후 인물의 말투나 설정에 대한 지적을 받고 그것을 개선하기 위해 힙합을 따라부르고 드라마도 보고 그리고 책도 읽기 사작하면서 진짜 소설가로서의 최의택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그려져 있다.


이렇게 순탄히 소설가가 되는 최의택이면 그냥 글쓰기 책이었겠지만 사실 최의택에게는 “선천성근위측증”이라는 또 하나의 소재가 있다. 손도 고개도 척추도 눈근육도 마비되어 자판도 칠수없고 책장도 쉽게 넘길 수 없어, 책읽는 것, 영상을 보는 것, 글쓰는 것 자체가 무척힘든일이라는 것을 그의 글속에서 알 수 있다. 하지만 그의 똥꼬발랄한 장애 체험기 안에서 자꾸 그가 그런 장애소재로 글을 썼다는 것을 자꾸 잊어버린다. 


이상하게 장애로 힘든 일상과 경험이 주인데 그안에 담긴 깊은 이야기와 말들이 자꾸 연민과 슬픔이 아닌 발랄한 장애 일상으로 그래서 그의 일상이 자꾸 궁금해지면서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헤르만헤세와 김금희 소설가에게 위로를 받는 이야기, SF한국 작가들의 계보 및 현실이야기, 좋아하는 연예인을 이름조차 부르지 못하는 순수한 마음등등 , 장애안에 갇힌 최의택이 아닌 진짜 자신의 장애를 제대로 바라고 외면하지 않는 “#어쩌면가장보통의인간”인 그를 유쾌한 웃음과 함께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엉뚱하고 허튼소리를 잘 하는 또라이인 나의 이야기를 통해, 그저 분류로서만 존재하는 당신이 당신의 이름을 찾을 수 있기를, 진짜 당신을 찾을 수 있기를, 따옴표를 벗어던지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나는 좋겠다.  페이지 285중에서 

높이뛰기의 명수인 벼룩이 유리병 속에서서의 장애 경험을 통해 결국 그 높이 이상 뛰지 못하게 되는 것처럼, 나는 나의 장애 경험으로 인해 꿈을 포기했다. 더 정확히는 꿈을 포기하는 방법과 그 이점을 학습했다. 의식적으로 그랬던 건 물론 아니지만, 따져보면 그것이 최선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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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의 문장 - 작고 말캉한 손을 잡자 내 마음이 단단해졌다
정혜영 지음 / 흐름출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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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 매일 일기 쓰는 숙제가 있었다. 그때 일기를 안 써가면 수업 끝나고 복도에서 의자위에 일기를 다쓰고 가는 벌을 받곤 했다. 숙제를 자주 안해가던 나는 그런 벌조차도 대수롭지 않아서 종종 안해가곤 했다. 하지만 어느날 쓴 일기를 보고 선생님이 첨삭해준 글과 칭찬으로 인해 그 이후 오랫동안 일기숙제를 잘 해갔던 기억이 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벌보다 칭찬이 약이었던 그런 어린 시절이 갑자기 생각이 나는 책이다. 이 책은 어린 아이들의 글쓰기 공책에 문장들을 통해 어른이 되어서 놓치고 있는 순수한 마음, 남을 이해하고 승부에 집착하지 않고 즐겁게 하루를 살아가는 방법들에 대한 아이적 마음을 되새길 수 있는 글들이 많다. 


23년차 초등학교 교사인 작가가 현장에서 마주했던 아이들의 글들이 오롯이 담겨있다. 

거기에 아이들의 마음과 어른의 배움이라는 주제를 잘 엮은 글이다.


기대하지 않았던 글들이 찬찬히 읽으면 기대하지 않았던 추억과 감정이 올때가 있다.

“어린이의 문장” 제목과 표지를 보면서 귀여운 책이나 하던 정도였는데, 몇장을 읽어나가면서 왠지 마음이 몽글몽글 하면서 아이들의 마음이 이쁘고 그 마음이 어릴적 나도 가지고 있었는데 하는 추억이 떠오른다. 어른이 되어서 잃어버린 감정을 되찾아 가는 시간, 또는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들에게 자신의 아이들의 순수함과 생각들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흐뭇한 시간이 될것 같다. 


이렇게 따스하고 고운 글을 만날때면 각박한 세상, 변화하는 세상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너무 극단적인 내자신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임을 , 아이들은 아직 밝고 순수하고 세상은 생각보다 그리 나빠지지 않았다는 것을 자각하게 된다. 나빠지고 부정적이고 배려없는 생각은 내마음이라는 것을 ..




어린이의 문장과 마음을 그것을 읽어내려가면서 활자가 주는 편안함을 맘껏 즐길 수 있는 책이었다. 



우리가 졌지만 우리는 최선을 다해서 괜찮았다. 1팀에게 박수를 쳐줬다. 


오늘은 세계 여행 놀이하는 날이다. 우리팀은 계속 꼴등으로 왔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했으니까 괜찮다고 느꼈다. 풍선은 놀이를 제일 잘한 사람에게 주는 거여서 다 지성이에게 투표했다. 왜 지성이가 받았냐면 다른 팀과 부딪치면 미안해라고 계속해서 말하고 짜증도 안 내고 싸우면 말리고 그래서 지성이가 받았다. 


나는 방학계획표 쓰는 게 어렵다. 어느 정도 어렵냐면 이 정도, 강아지 똥 치우는 것보다 어렵다. 

아이들의 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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