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에게만 친절합니다 - 독일인에게 배운 까칠 퉁명 삶의 기술
구보타 유키 지음, 강수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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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이 독일가서 10년동안 산 이야기이다. 나도 가끔 외국에서 살아간다면이라는 상상을 하는데, 생각만 해도 언어와 정서적 차이때문에 외롭고 쓸쓸할것 같은 느낌이 든다.

영국에 20년을 살고 있는 내 초등학교 동창은 가끔 " 이방인의 한계와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한국으로 들어오고 싶은 생각 반, 영국에 그래도 살고 싶은 맘이 반반이라고 한다.

치열한 경쟁논리와 환경 때문에 영국에 있고 싶지만, 외로움과 가족,친구들을 생각하면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다고 말한다. 그녀를 통해서 이방인의 고단한 삶이 약간 보였다.

하지만 이책의 저자는 일본인으로 느꼈던 고국에서의 스트레스와 절망을 피해 , 어릴적 아버지때문에 1년 살았던 독일을 성인이 되어서 가서 10년을 살아가고 있다.

어느날 출근 길 거리에서 부딪친 사람에게 화를 낸 자신을 자각하게 되었고

나는 망가지고 있구나 . 이대로는 안 되겠어

07페이지

라면서 짐을 싸서 독일 베를린에 정착한지 10년이 되어간다.

그녀는 책 전반을 통해서 ,독일 정착하면서 겪었던 불편함과 함께 좋은 점들을 일하기, 쉬기 ,살기,먹기, 입기라는 분류속에서 온갖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전해준다.

내가 알던 독일인것도 있고 독일이 아닌것도 있다.

우선 일하기 -" 서비스 불모지 " 예로 택배서비스- 특히 택배수거서비스의 불친절,불편함을 이야기한다.

택배 수거서비스를 신청하면 언제 올지 정확한 시간이 없고 " 오전 여덟 시에서 오후 여섯시 사이에 방문 " 이라는 답변이 온다. 즉 아무때나 올 수 있으니 하루종일 기다리라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일본에서 이런 택배서비스는 없다고 한다. 하지만 독일 사람들도 이것이 불만인데 고쳐지지 않는데 그것은 독일인들의 사고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란다. 어차피 저임금에 시달리는 택배원의 사정을 잘 알기 때문이라고 그래서 오히려 " 물건이 제대로 도착하다니 " , "메일에 답이 오다니 " , "예정대로 취재가 진행되다니 "라고 감사의 마음이 솟구친다고 말한다.

왜 독일인들은 불평불만을 하지 않고 체념하는 것을 선택한 것일까 ?

그 답 은 쉬기-라는 장에서 독일인의 휴가 방식에 대한 언급에서 알수 있다. 독일인은 1년에 30일 유급 휴가(연방휴가법- 무려 법으로 정해져 있다) 를 갔는데 , 일수들을 대부분 지키는 것도 놀라웠지만, 기업에서 그 일자리 담당 직원이 자리를 비워도 원활하게 돌아가는 시스템을 구축해서 설사 담당자의 부재로 불편을 겪었도 독일 국민들은 다 이해한다고 한다.

오히려 일본이나 우리나라만이 휴일에 쉬지 않고 고객을 응대하는 것을 당연히 생각한다.

작년에 파리 ,영국을 갔을때 느꼈던 일과 사생활을 하는 유럽사람들의 워라벨이 가장 부러웠던 점이다.

왜 우리나라는 그러하지 못할까 ? 생각해보니 ,책의 다음말에 공감하게 된다.

다소 불편해도 서로 휴가를 제대로 쓸 수 있어서 재충전할 수 있는 사회,

매우 편리하지만 일하는 사람이 서로 힘든 사회,

과연 어느 쪽이 살기 좋을까요 .

85페이지

우리가 누리는 이 모든 혜택, 배달문화, 택배서비스, 심야의 대중교통, 명절과 크리스마스에 편하게 이용할수 있는 모든 편리들 ,24시간 편의점 등이, 저임금 노동자들의 노동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생각하게 된다.

누군가의 희생으로 우리는 많은 것을 누리고 있다는 것을 , 우리는 매우 편리하지만 일하는 사람이 서로 힘든 사회속에서 살고 있음을 자각하게 된다. 나 또한 이런 구조를 당연시 여기고 있었음을 반성하게 된다.

사람은 모두 서비스를 받는 입장인 동시에 서비스를 하는 입장이기도 해요.

" 분명 이러저러하게 해줄 거야"

"보통은 이렇게 해줄 텐데 "라는 타인에 대한 기대치를 버리고,

무슨 일이 생겼을 때 " 서로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면 그만큼 쓸데없는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이렇게 하면 다른 누구가 아닌 나 자신이 편안해집니다.

86페이지 .

내가 쉰 만큼 남도 쉬는 동등한 쉼표라는 마음가짐이 독일인에게 깔려있어서 "상점 폐점법"-( 음식점이나 벼룩시장등 일부을 제외하고 일요일과 휴일에는 어느 가게든 쉰다고 정한법 )같은 법이 가능한 것이리라.

살기- 독일판 휘게 -게뮈트리히에 대한 설명에서도 독일인의 실용성과 함께 "나를 중요시하는 " 마음을 알수 있다.

게뮈트리히 한 집"이라는 식으로 많이 쓰이는데, 단순히 기분이 좋은 것과 달리 ,공간이 차지하는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라고 한다. 즉 내가 가장 편하게 쉴수있는 사람과 시간과 공간을 가리키는 말이 바로 " 게뮈트리히 " 이다.

그래서 자기만의 공간, 집을 직접 꾸미고 또한 100년된 집을 더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말한다.

입기에서의 독일인들은 앞에 내용들만 봐도 딱 감이 온다. 아주 실용적인 옷들만 가지고 사고 입을 것 같다.

그렇다 이쁜 옷보다는 편한 옷을 , 디자인만 좋은 기업보다 노동환경이 좋은 기업을 옷을 사입고 그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저자는 " 쇼핑은 선거"라는 말까지 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프릴과 레이스를 좋아하는 나같은 취향의 사람은 독일 여성복에서 그런 옷을 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유럽이라도 성차별은 여전히 존재하고 독일도 마찬가지라서 여성들이 여성스러운 옷은 마이너스라고 여긴다고 한다. 독일에서는 귀여운 프릴과 레이스는 아이들에게만 해당되는 용어라고 한다.

독일 사람들 대부분은 검은 바람막이 자켓및 유행을 타지 않는 옷을 입는다.

 

 

 

이처럼 독일에서 산 10년동안을 이야기를 통해서 독일인의 취향과 문화를 엿볼 수 있었다.

이책을 처음 읽을 때는 왜이리 고작 10년 산것 가지고 독일 자랑을 늘어놓나 싶었다. 그것도 이방인인 일본인이

하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느끼는 마음과 함께 다읽고 다시 펴본 책에서 작가가 한말이 눈에 들어왔다.

솔직히 저는 베를린이 좋아서 살고 있지만, 독일이라는 나라가 뭐든 근사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모든 게 이상적인 나라는 없습니다.

딱히 독일을 그대로 모방하자는 건 아님을 알아주세요.

다만 다른 가치관을 앎으로써 시야를 넓히고 지금까지 받아온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데 이책이 하나의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10페이지

그러고 보니 작년 유럽여행을 가서 여행 내내 , 툴툴거렸던 내모습이 생각났다. 여행을 와서도 우리나라의 시스템과 비교하고 , 그나라의 환경과 장점을 받아들지 못했던 바보같은 모습말이다.

좋은것과 나쁜 것을 판단하지 말고 , 여행으로서의 가치, 내가 살아왔던 환경과 다른 나라라는 즐거움 제대로 만끽하고 시야를 넗히고 ,생활의 스트레스를 날리는 계기가 되지 못했음을 이제야 후회한다.

여행처럼 ,책도 그러한 하나의 과정이라는 것을 , 책은 또다른 하나의 여행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여행에서 남은 것이 불평만이 아닌 즐거움과 시야넓히기인것 처럼 책도 비판만 남지 않히기를 ... 명심하지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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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아들의 교향곡 - 음악에 살고 음악에 죽다
금수현.금난새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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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 그래도 친근하면서 익숙한 분은 금난새 이다. 몇년전 방송에서 나와서 ,잠깐 다큐멘터리 같은 것을 본적이 있는데, 유명한 교향악단보다는 지방에 알려지지 않은 악단을 키우려고 노력하고 ,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에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금난새님 의 아버님이 유명한 " 그네"를 작곡하신 분일줄은 몰랐다.

음악발전에 기여한 여러가지 업적과 함께 평생을 음악의 다양성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신 분이라는 것을 이책을 통해 알았다.





책 제목에서 처럼 , 두분의 음악에 대한 열정이나, 음악에 관련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금수현님의 글은 독특하면서 짧아서 묘한 매력이 있다.

이글은 1962년 모일간에 칼럼으로 기재했던 글을 모아서 다시 펴낸 내용이라고 한다.

글을 읽다보면 그 시대의 정서와 함께 , 바르게 살기란 어떤 것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들이 옅보인다.

칼럼이라고 하면 어려운 글일것 같은데 , 아주 쉽고 재미있는 부분도 있고 솔직히 그시대의 정서라서 크게 감동적이지는 않다. 아무래도 그당시는 교훈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 대체적으로 칼럼의 기능인것 같다.

또한 금난새가 말한 아버지는 "이야기군 할아버지의 면모가 있다는 것처럼 옛날 이야기를 듣는 느낌도 묻어난다.

돈을 집에 두면 안된다는 것이라던가, 한글 간판이 거리에 붙기 시작했다던가, 은행이 막생기시작한 시대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옛날의 거리가 상상이 되어지고 , 문체도 옛날 스러움이 묻어나와 정겹다.

무대 위에 소가 나온다고 구경꾼의 호주머니를 턴 흥행사와 같이 공중에 코끼리를 올리거나 간판에다 바다를 그려놓은 얼음집은 이해가 가나 뱀을 그려서 길 가는 여인을 깜짝 놀라게 하는 건 좀 지나친 "아이고 두야"다.

점포보다 큰 간판 중 101페이지.

취직하는 비결이라는 대목을 읽다보면 절로 웃음과 함께 그당시의 순수함이 엿보인다.

취직하려면 이력서를 메일로 보내는 시대에 보면 정말 신기한 취직방법이다. 무조건 사장을 공략하는데, 절대 직접 이력서를 주지말고 , 또한 사장이 좋아하는 취향을 쫓아 다니라고 되어있다. 사장들의 취미도 참 소박해보인다.

우선 사장을 만나는 방법이 문제다.

바둑을 좋아하는 사장이면 기원으로,

낚시질이면 강가로 ,

영화면 영화관 입구로 가야한다.

결코 사무실이나 집에는 가지 마라.

집에 갈 도리밖에 없다면 부재증을 노려라.

그리고 반드시 이력서 (사진을 붙인)를 놓고 오라

취직하는 비결 150페이지 중에서 ..

이처럼 재미나고 짧은 이야기들이 3장 까지 금수현,아버지의 칼럼이 실려있고 나머지 4장은 금난새의 인생및 음악 그리고 아버지처럼 재미난 이야기가 실려있다.

대체적으로 음악이야기가 주류인데 간간히 아버지 금수현처럼 위인과 관련된 우화를 통한 교훈적인 이야기들이 실려있다. 읽다보면 다른듯하면서 비슷한 맥락과 글느낌이 있다.

우리가 죽을때 까지 잊지 말고 꼭 실천해야 할 게 두가지 있어 .

그게 뭔지 아나?

글쎄 ... , 그게 뭔가?

하나는 공부고 , 또하나는 아부야 .

공부는 알겠는데 .... 아부 ?

공부와 아부 ? 217중에서

같은 길을 걸어가는 아들과 아버지, 그리고 그길의 끝에서 다시 아버지를 회상할 수 있는 축복같은 삶은 어느 누구에게나 오지 않는다. 또한 그 고마움과 행운을 감사한줄 알고, 아버지의 길에 자신의 길을 더하는 금수현,금난새부자가 건네는 정스러움이 느껴지는 글이었다.

겨울 밤, 어릴적 시골에 가면 따스한 장작온돌방에서 할아버지가 살짝 얼린 홍시감을 건네면서 옛날 이야기를 들었던 아련한 추억이 돋는 그런 글들이 가득하다. 간간히 흘리는 음악이야기와 함께..

글을 쓰다가 한 가지 깨달은 게 있습니다. 젊었을 때는 제 나름대로 아버지를 극복하기 위해 애를 썼는데, 나이를 먹다 보니 어느새 제가 아버지를 점점 닮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 겁니다. 자꾸 글도 쓰고 싶고, 노래도 부르고 싶고, 말도 많아지고, 이것저것 하고 싶은 일들이 늘어납니다. 어쩌겠습니까? 이것 역시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천성인 것을요.

270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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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버니, 어디서든 나를 잃지 마
에스더 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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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을 좋아하는 나에게 딱 맞는 책, 책 차제로도 이쁘지만 내용도 아주 좋다.

이렇게 이쁜 책들은 내용은 좀 빈약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내용도 울림이 있다.

우선 저자는 , 프롤로그에서 밝힌 것처럼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자란 특수성이 있다.

언뜻 보면 부러운 문화적 혜택을 받고 자랐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 정작 저자는 다양한 문화적 혜택이 정체성과 함께 그 모든 문화에 적응하려고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한다.

 

 

 

 

저는 서구화 되긴 했지만 부모님이 한국인인 아시아계 미국인이라서 제가 자란 도쿄나 로스앤젤레스 에서 항상 아웃사이더였어요.

그래서 이민자 부모에게서 태어난 사람은 누구나 환경에 완전히 어울리지 못할 거라는 마음의 짐을 가지고 있어요.

집에서는 완벽하게 아시아인이 되지 못하고 집밖에서는 완벽하게 미국인이 되지 못하던가...

특히 사춘기 시절을 보냈던 일본에 있을때는 더했어요.

그때 그림을 그리게 된것 같아요.

결국 저는 제 정체성에서 오는 외로움을 에스더버니에 담아내기로 했어요 .

232 에필로그중에서

 

 

 

 

에스더버니는 작가의 정체성에서 오는 외로움의 산물이었다. 그래서 다양한 에스더버니가 존재한다.

사람은 한가지 성격이 아닌 자기속에 다양한 성격들이 내재되어 있다. 간혹 외모를 보고 그사람을 판단하고 한쪽의 성향만 강조하지만 우리 모두는 작가가 표현해 낸 캐릭터 처럼, 외모속에 다양한 나가 존재한다.

작가는 에스더버니를 색깔을 가지고 다른 성향을 표현해냈다. 그러면서 여러가지 다양한 에스더버니도 결국 하나의 나라고 이야기했다.

큰귀를 쫑긋거리고, 귀엽고 보들보들 하지만 ,책속의 다양한 색깔의 캐릭터 에스더버니를 만나다보면 귀여움속에 감춰진 거대한 에스더버니를 만나게 된다.

일과 삶에 지친 우리들의 이야기를 에스더버니가 살포시 다가와 위로해준다.

이쁜 그림들과 함께...

 

 

내면에 들리는 약한 소리는 무시해도 되요 .

42페이지

 

 

"잘"하는 것보다

계속 하는 게 중요해요

 

 

 

 

사람들을 사랑하는 만큼 나만의 공간도 필요해요 .

104페이지

 

 

 

한 주를 이겨낸

나에게 칭찬해줘요 .

 

 

 

이 책의 매력은 에스더버니의 캐릭터가 던져주는 매력의 끝에 작가가 이야기하는 에필로그 부분이 맘에 와닿는다.

몇가지 질문을 통해서 에스더버니의 탄생, 그리고 작가가 겪었던 이방인에게 오는 정제성과 외로움이 얼마나 깊었는지 살짝 엿볼수 있다.

그래서 에필로그를 읽고 다시 에스더버니를 보면 아이였던 토끼가 깊은 외로움과 방황을 끝내고 성장한 어른 같은 느낌이 묵직하게 다가온다.

 

나만의 캐릭터와 나만의 세계관을 뚜렷하게 만들어 싶은 사람을 위한 조언을 해달라는 질문에 .

아티스트로서 내가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해요.

저는 그동안 불필요하게 내 자신을 부정하고 있었던거죠.

내가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게 내버려둬야 했었는데 말이예요.

여러분도 자신이 어떤 것을 좋아하고 사랑하는지 파악해보세요.

그것이 여러분의 인생에서 좋아하지 않는 것들을 없애고 어떤것을 남길지 파악할 수 있는 기준이 되고 그로부터 인생을 설계할 수 있게 되죠.

그러면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더 분명하게 알게 될거예요.

237 페이지 에필로그 중에서 .

 

 

눈 오는 겨울밤 , 음악과 함께 한장 한장 넘기다 보면 내곁에 나만을 위한 에스더버니를 발견할 것 같은 기대감이 든다. 작가가 오랜 외로움과 정체성을 통해서 자신의 세계관을 구축할 수 있었던 힘은 나를 생각하고 나만의 시간을 오랫동안 가진 결과라는 생각이 든다.

에스더버니의 커다란 귀와 눈망울이 오늘 온 첫눈처럼 마음으로 살짝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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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랄발랄 하은맘의 십팔년 책육아
김선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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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런 글이 책이 될 수 있지 , 라는 마음이 솔직히 들었다. 문장도 짧고 비속어에 대화체가 많은 글이었다.

이런글은 대부분 , sns 속에서 자주 보았거나 청소년들의 대화 수준 같았다.

하지만 , 어쩌면 지금 세대에 맞는 글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 다 책을 안 읽는 시대에 어렵고 체계적으로 써놓으면 좋은 것은 알지만 책육아가 필요한 세대들이 안 읽을 수 있겠다고 .

고전이 좋으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안 읽는 것 처럼 말이다.

결혼을 안해서인지 , 이분이 그렇게 유명한줄 몰랐다. 유명 책육아 강사로서 이분의 강의는 매번 만석이라고 하니, 이책을 기다린 독자들도 많을 것 같다.

결혼도 안 한 내가 " 왜 이책을 읽을 까?"라고 물을 수도 있지만 , 난 육아서들이 결혼한 사람만 또는 아이들을 기르는 사람만 읽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세상에 커가는 아이들의 훈육 그리고 주위 사람들의 아이들에 대한 이해도 결국은 육아서를 통해서 나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작가는 자신의 딸을 18년 책육아을 통해서 명문대에 보낸 성장담을 재미있고 쉽게 풀어썼다.

학부모들의 불안을 이용해 벌어먹고 사는 교육산업의 현실을 꼬집으면서 정작 그 현실을 벗어나려고 노력하지 않은 부모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실려있다.

사교육을 백날 시키고, 많은 학원들을 돌아다니면서 정작 우리 학부모들은 불안해 한다.

왜냐하면 자신이 시키는 교육에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 문제는 학원을 다니는 아이들 마저도 , 학원을 다니지 않는것에 대한 두려움이 커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지인의 중학생 아이는 부모가 학원을 그만두라고 하면 그렇게 두려워한다고 한다.

학원이 좋아서가 아니라, 그나마 어떤 주류에 편입해 있다는 안도감이 학원까지 그만두면 자신이 바보가 될까봐 두렵다고 말한다.

이책은 그런 학부모와 아이를 위한 솔류션 같은 책이다.

어릴적부터 시작되는 사교육 대신 , 책을 통해서 성장 하는 아이로 만드는 과정을 자신의 딸 하은이를 통해서 보여준다. 책이 어떻게 , 영어와 수학까지 개선 시켜 줄까 싶지만, 이책을 찬찬히 따라하다 보면 어떤 확신이 들것 같은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사례에 따른 그나이때에 불쏘시게 될 책 리스트들도 실려있다.

 

그리고 단계별 책육아 단계 중간중간에 놓쳐서 안될 핵심 이야기들이 이렇게 구성되어져 있다.

하은이가 명문대를 갈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는 책으로 시작한 자기 주도형 학습욕구 였던 것 같다.

요즘 부모들은 아이들의 자기주도형 학습을 위해서 다시 학원을 보내서 그것을 배우게 하는데, 결국은 학원에서 보여주는 것이 얼마나 효율이 있을까 싶다.

이책을 읽으면서 나의 책읽기도 돌아보게 되는 계기도 되고 주위사람들의 육아방식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시작은 약간 거슬리나 읽다보면 그녀의 노하우를 더 알고 싶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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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운동하러 가야 하는데 - 하찮은 체력 보통 여자의 괜찮은 운동 일기
이진송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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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녀 만큼 운동의 역사가 길다 . 헬스 -요가 - 수영 - -댄스- 걷기 - 요가 이 사이클을 주기적으로 반복했다.

매번 등록해놓고 나간것은 열손가락 안에 들을 정도였고 , 매번 나의 지구력과 끈기가 없음을 탓하면서 새해가 밝아오면 다이어리에 올해는 꼭 운동에 성공해야지가 목표였다.

영어 공부처럼 인생에서 가장 오래했는데 가장 성과가 없는 것중 하나이다.

왜 매번 실패하면서 , 그렇게 운동학원에 기부아닌 기부를 하게 되는 걸까 !!

그 모든 이야기가 이책에 있다 .

우선 아래 항목에 체크를 하면 왜 이책을 읽어야 하는지 분명해진다.

 

 

 

 

내가 버린 운동화, 사물함에 오래도록 남겨진 요가복 , 재작년 등록한 요가원에서 찾아오지 못한 요가매트 등들이 막 지나간다.

그녀는 자신의 운동의 역사를 통해서 세상살아가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그려놓았다.

아쿠아로빅을 다니면서 벌거벗은채 모르는 아줌마들과 인사에서 부터 , 일명 운동요의 장르를 아이돌에서 트로트까지 왔다 갔다는 재미, 절친들의 운동이야기 , 그녀가 했던 많은 운동의 종류들.

운동이 이렇게 우리 삶을 지배하고 있구나 하고 이글을 읽으면서 느낀다.

직장인들 대부분이 만나면 하는 이야기의 90프로가 살을 어떻게 뺐느냐, 운동을 뭘하느냐 인데 그런데 웃기는것은 결론은 항상 대부분 시간이 없어서 , 끈기있게 다니지 못해서 운동을 포기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모이면 운동이야기를 하는 무슨 기억장애가 있는 사람들처럼 말이다.

나도 오랫동안 운동을 전전하다 2년 가까이 새벽요가를 자리 잡게 된 계기는 , 그냥 아무 생각없이 6개월을 버텨야 1년이라는 시간을 지나고 그리고 꾸준히 하게 되는 것 같다.

살을 빼고, 건강해지고 이것보다 꾸준히 나는 무엇인가를 하는 뿌듯함이 첫번째이다.

요가 6개월 다녀서 상자에 들어갈수 있을 만큼 몸이 유연해지지도 않고, 살이 빠지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2년이 다되어가면서 알게 되었다 . 그런데 왜 하냐고 ? 더이상 찌지 않고 체력이 좋아지고 우울감이 날아가고 정신이 건강해진다. 살을 빼기 위해서 아닌 정말 건강해진다는 것이 그것이 첫번째라는 것을 운동을 다녀봐야 알게 된다.

저자도 책의 말미에

위근우 작가의 트위터에서는 " 마감은 척주기립근으로 하는거 "

라는 말을 봤다. 내가 착각을 해도 단단히 했다.

글을 쓰든 약을 쓰든 체력은 저절로 확보되지 않고 ,

작가든 법률가든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지속 가능한 것을 ,

직업에는 귀천이 없고 체력에는 요령이 없다.

250페이지

 

 

생계를 지키기 위해서는 ,카드값을 꾸준히 막기 위해서는 , 우선 체력이 필요하다.

건강해야 옷도 사고 족발도 먹고 술도먹고 그리고 운동학원 기부할 돈을 벌수 있으므로 ..

우리의 운동 유목민 생활은 그러므로 계속되어야 한다.

작가가 이렇게 책으로 나 운동하러 가야 하느데 선포한것처럼.

지금 어디 요가원이나 헬스장을 끊어놓고 안가고 있는 독자라면 이책을 우선 배깔고 침대 엎드려 봐야한다.

맨처음은 죄책감과 부끄러움에 읽다가 어느새 그녀의 운동의 처철한 역사에 웃게 되고 그리고 공감하게 되고

그리고 '나도 내일 부터 가야 지 "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작가처럼

 

이젠 뭐 빼도 박도 못한다.

큰일 났다. 운동에세이를 냈으니 나는 앞으로 이책에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 한다.

또 운태기가 와서 드러눕더라도 ,누가 귀에 대고 "오늘은 운동하러 가야 하는데 ..."라고 속삭이면 벌떡 일어나 맨손 체조라도 해야하는것이다.

틈만 보이면 농땡이를 피우고 싶어하는 이 운동 유목민을 감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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