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어느 날
조지 실버 지음, 이재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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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는 모두 다 사랑, 이나 희망을 꿈꾼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인지 , 12월에는 로맨틱 코미디 러브 - 러브 액츄얼리, 브리짓존스의 일기 , 어바웃타임 같은 영화들이 인기를 끈다. 나도 사실 매년 이들 중 한 영화를 찾아서 본다. 어릴적에는 나홀로집에 봤는데, 이제는 내게도 사랑이 언제가 영화처럼 찾아왔으면 하면서 보게 된다.

여기 주인공 로리는 호텔 임시직을 하면서 맞은 2008년 크리스마스 시즌은 악몽 그자체이다.

붐비는 만원 버스 안에서 옆사람에게 새우가 된채 크리스마스 기간 동안 잠이나 자야 겠다는 면서 투덜거리는 것이 일상이다.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딱한 남자 하나가 추운 날 현관 밖에 도화지를 들고 서서 절친의 아내에게 이루어질 수 없다 해도 언제까지나 당신을 사랑하겠노라 소리 없이 고백하는 장면을 우리가 언제까지 봐야 하는가 ?

그리고 그런 걸 로맨스라고 할 수 있는가 ?

모르겠다. 그래 , 일종의 로맨스라고 해두자. 지독하게 감상적인 로맨스 .

하지만 동시에 그건 절친의 뒷통수를 치는 의리 없는 짓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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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액츄얼리의 저장면을 보면서 , 이런 생각을 하던 로리에게 몇분 뒤 그남자가 나타난다.

버스 정류장에 책을 보고 있던 남자가 고개를 들어올리고 둘의 눈이 맞추진 그순간 .

벼락처럼 눈을 뗄 수 없는 사랑을 만난다.

 

그건 어이 , 안녕 과 세상에 맙소사 ,너로구나와 이렇게 만나다니 믿기지 않아가 모두 하나로 합쳐진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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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남녀는 서로에게 반한채 행동을 멈춘 그순간 , 버스는 떠나버리고 그들의 사랑은 이렇게 끝나버렸다.

만약 누군가 내게 첫눈에 사랑이 빠진적이 있는지 물어보면 ,이제부터 나는 그렇다고 해야 한다. 2008년 12월 21일의 어느 눈부신 1분 동안 내게도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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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후 로리의 새해 다짐의 리스트에는 그남자 -버스보이를 찾는 것이 포함된다. 하지만 영화같은 일이 일어난다.

지독한 로맨스라고 폄하했던 일이, 2009년 12월 룸메이트 이자 사랑하는 절친 세라의 남자친구가 되어 나타난 버스보이 - 잭 오마라 .

유치찬란한 성탄 특집 영화가 아니다. 세라는 세상에 다시없을 내 절친이다.

아무리 많이, 아무리 오래 고통스럽더라도 나는 절대 세라 몰래 , 소리없이 ,아무 희망도 대책도 없이, 오마라에게 당신은 내게 완벽한 사람이며 이루지 못할 사랑이지만 언제까지나 당신을 사랑하겠다는 도화지를 들이댈 수는 없다.

46페이지

 

 

자주 보지 않으면 맘이 멀어질텐데 , 문제는 룸메이트 절친 세라의 남친이라는 것이다. 축하,파티 ,기념일 그리고 아무때나 로리와 세라의 공간에 자주 보이게되는 잭, 그사랑을 멈출 수 가 없다. 하지만 세라를 위해 꾹꾹 누르면서 그냥 친한 친구로 그를 대하기로 한다. 하지만 그러던 어느날 사랑의 봇물이 터질 사건이 발생한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고르던 중 시내에서 잭을 만나 세라의 선물을 같이 고르고, 지친 몸을 풀기위해 펍에 들른 그날.

해야 하지 말아야 할 고백과 함께 하지 말아야 할 키스를 하고 만다.

 

나는 그의 코트 옷깃에, 내 눈물 때문에 짠 내 나는 우리의 키스에 , 매달린다.

그를 보기 위해서 눈을 뜬다. 이 키스를 죽는 날까지 기억하고 싶다.

그의 눈은 감겨 있고, 눈이 내려 축축해진 속눈썹이 뺨에 어둡게 그림자를 드리웠고, 그의 의식은 온통 생애 단 한번 뿐인 우리의 키스에 몰두해 있다.

135페이지.

하지만 키스가 동시에 끝남과 동시에 서로의 실수를 알게 된 잭과 로리는 " 이일에 의미도 두지 말고 , 금붕어한테도 비밀로 "하자는 말과 함께 헤어진다.

이일로 인하여 세라에 대한 죄책감과 잭을 보게 되면 생기는 어색함과 고민하던중 갑작스런 불행과 함께 로리는 이둘의 곁은 떠나게 되고 , 그로 인하여 다행히 로리는 새로운 인연을 얻게 되지만 그 또한 순탄치 않게 된다.

로리의 짝사랑은 이렇게 끝이 나는 것일까? 세라와 잭은 결혼을 할것인가 ? 아니면 결국 로리와 잭은 이루어지는 것일까 ? 어떻게 ? 어떤 방식으로 ..

이 소설은 이계절에 딱이다.내용은 러브액츄얼리 + 브리짓존스+ 샐리와 해리가 만났을때 (음 이건 너무 오래된 영화인데 )그리고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어째든 이모든 영화를 합친것 같은 재미와 사랑스러움이 있다. 단순히 잭과 로리의 사랑에 집중하지 않고 , 세라와 잭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로리, 세라, 잭이 만나는 서로 다른 인연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현실스럽고 사랑스럽게 펼쳐놓았다.

어떤 것이 진정한 사랑이다.라는 결말보다는 , 사랑은 어쩌면 타이밍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 같다.

그리고 사랑에 집중할때 우리가 얼마나 달라지는지, 얼마나 대담해졌는지를 추억하게 만든다.

로리와 잭은 겨울밤의 키스 씬을 읽으면서 그 옛날 , 추억의 연애, 하얀입김이 나오는 추운 겨울밤의 키스, 여름날 끈적한 달밤의 키스, 헤어지는 마지막날 밤 나눴던 아련한 키스씬이 생각이 났다 .

이처럼 소설은 지난날의 달달한 그때, 사랑에 미쳤던 그순간, 그감정을 일으키는 소설이다.

읽어가면서 어느하나 미운 캐릭터없이 , 다 사랑스러우면서 모두 응원하게 된다. 부디 모두 아픈사랑이 아니었으면 하고 말이다.

 

언제나 사랑은 옳다. 아니 , 키스는 언제나 옳다.

소년이 소녀를 본다.

소녀가 소년을 본다.

소년이 버스에 올라탄다.

소녀의 얼굴을 삼겨버릴 듯이 진하게 키스한다.

그후로 둘은 영원히 행복하게 산다.

499페이지.

로리와 잭이 다시 재회하는 그순간 처럼 , 사랑은 언제나 희망과 행복을 주니 말이다.

아 , 나도 오늘부터 버스타면 정류장 밖을 열심히 쳐다봐야겠다.

어쩜 멋진 청년 비스무리한 아저씨라도 만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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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에게만 친절합니다 - 독일인에게 배운 까칠 퉁명 삶의 기술
구보타 유키 지음, 강수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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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이 독일가서 10년동안 산 이야기이다. 나도 가끔 외국에서 살아간다면이라는 상상을 하는데, 생각만 해도 언어와 정서적 차이때문에 외롭고 쓸쓸할것 같은 느낌이 든다.

영국에 20년을 살고 있는 내 초등학교 동창은 가끔 " 이방인의 한계와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한국으로 들어오고 싶은 생각 반, 영국에 그래도 살고 싶은 맘이 반반이라고 한다.

치열한 경쟁논리와 환경 때문에 영국에 있고 싶지만, 외로움과 가족,친구들을 생각하면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다고 말한다. 그녀를 통해서 이방인의 고단한 삶이 약간 보였다.

하지만 이책의 저자는 일본인으로 느꼈던 고국에서의 스트레스와 절망을 피해 , 어릴적 아버지때문에 1년 살았던 독일을 성인이 되어서 가서 10년을 살아가고 있다.

어느날 출근 길 거리에서 부딪친 사람에게 화를 낸 자신을 자각하게 되었고

나는 망가지고 있구나 . 이대로는 안 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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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서 짐을 싸서 독일 베를린에 정착한지 10년이 되어간다.

그녀는 책 전반을 통해서 ,독일 정착하면서 겪었던 불편함과 함께 좋은 점들을 일하기, 쉬기 ,살기,먹기, 입기라는 분류속에서 온갖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전해준다.

내가 알던 독일인것도 있고 독일이 아닌것도 있다.

우선 일하기 -" 서비스 불모지 " 예로 택배서비스- 특히 택배수거서비스의 불친절,불편함을 이야기한다.

택배 수거서비스를 신청하면 언제 올지 정확한 시간이 없고 " 오전 여덟 시에서 오후 여섯시 사이에 방문 " 이라는 답변이 온다. 즉 아무때나 올 수 있으니 하루종일 기다리라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일본에서 이런 택배서비스는 없다고 한다. 하지만 독일 사람들도 이것이 불만인데 고쳐지지 않는데 그것은 독일인들의 사고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란다. 어차피 저임금에 시달리는 택배원의 사정을 잘 알기 때문이라고 그래서 오히려 " 물건이 제대로 도착하다니 " , "메일에 답이 오다니 " , "예정대로 취재가 진행되다니 "라고 감사의 마음이 솟구친다고 말한다.

왜 독일인들은 불평불만을 하지 않고 체념하는 것을 선택한 것일까 ?

그 답 은 쉬기-라는 장에서 독일인의 휴가 방식에 대한 언급에서 알수 있다. 독일인은 1년에 30일 유급 휴가(연방휴가법- 무려 법으로 정해져 있다) 를 갔는데 , 일수들을 대부분 지키는 것도 놀라웠지만, 기업에서 그 일자리 담당 직원이 자리를 비워도 원활하게 돌아가는 시스템을 구축해서 설사 담당자의 부재로 불편을 겪었도 독일 국민들은 다 이해한다고 한다.

오히려 일본이나 우리나라만이 휴일에 쉬지 않고 고객을 응대하는 것을 당연히 생각한다.

작년에 파리 ,영국을 갔을때 느꼈던 일과 사생활을 하는 유럽사람들의 워라벨이 가장 부러웠던 점이다.

왜 우리나라는 그러하지 못할까 ? 생각해보니 ,책의 다음말에 공감하게 된다.

다소 불편해도 서로 휴가를 제대로 쓸 수 있어서 재충전할 수 있는 사회,

매우 편리하지만 일하는 사람이 서로 힘든 사회,

과연 어느 쪽이 살기 좋을까요 .

85페이지

우리가 누리는 이 모든 혜택, 배달문화, 택배서비스, 심야의 대중교통, 명절과 크리스마스에 편하게 이용할수 있는 모든 편리들 ,24시간 편의점 등이, 저임금 노동자들의 노동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생각하게 된다.

누군가의 희생으로 우리는 많은 것을 누리고 있다는 것을 , 우리는 매우 편리하지만 일하는 사람이 서로 힘든 사회속에서 살고 있음을 자각하게 된다. 나 또한 이런 구조를 당연시 여기고 있었음을 반성하게 된다.

사람은 모두 서비스를 받는 입장인 동시에 서비스를 하는 입장이기도 해요.

" 분명 이러저러하게 해줄 거야"

"보통은 이렇게 해줄 텐데 "라는 타인에 대한 기대치를 버리고,

무슨 일이 생겼을 때 " 서로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면 그만큼 쓸데없는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이렇게 하면 다른 누구가 아닌 나 자신이 편안해집니다.

86페이지 .

내가 쉰 만큼 남도 쉬는 동등한 쉼표라는 마음가짐이 독일인에게 깔려있어서 "상점 폐점법"-( 음식점이나 벼룩시장등 일부을 제외하고 일요일과 휴일에는 어느 가게든 쉰다고 정한법 )같은 법이 가능한 것이리라.

살기- 독일판 휘게 -게뮈트리히에 대한 설명에서도 독일인의 실용성과 함께 "나를 중요시하는 " 마음을 알수 있다.

게뮈트리히 한 집"이라는 식으로 많이 쓰이는데, 단순히 기분이 좋은 것과 달리 ,공간이 차지하는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라고 한다. 즉 내가 가장 편하게 쉴수있는 사람과 시간과 공간을 가리키는 말이 바로 " 게뮈트리히 " 이다.

그래서 자기만의 공간, 집을 직접 꾸미고 또한 100년된 집을 더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말한다.

입기에서의 독일인들은 앞에 내용들만 봐도 딱 감이 온다. 아주 실용적인 옷들만 가지고 사고 입을 것 같다.

그렇다 이쁜 옷보다는 편한 옷을 , 디자인만 좋은 기업보다 노동환경이 좋은 기업을 옷을 사입고 그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저자는 " 쇼핑은 선거"라는 말까지 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프릴과 레이스를 좋아하는 나같은 취향의 사람은 독일 여성복에서 그런 옷을 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유럽이라도 성차별은 여전히 존재하고 독일도 마찬가지라서 여성들이 여성스러운 옷은 마이너스라고 여긴다고 한다. 독일에서는 귀여운 프릴과 레이스는 아이들에게만 해당되는 용어라고 한다.

독일 사람들 대부분은 검은 바람막이 자켓및 유행을 타지 않는 옷을 입는다.

 

 

 

이처럼 독일에서 산 10년동안을 이야기를 통해서 독일인의 취향과 문화를 엿볼 수 있었다.

이책을 처음 읽을 때는 왜이리 고작 10년 산것 가지고 독일 자랑을 늘어놓나 싶었다. 그것도 이방인인 일본인이

하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느끼는 마음과 함께 다읽고 다시 펴본 책에서 작가가 한말이 눈에 들어왔다.

솔직히 저는 베를린이 좋아서 살고 있지만, 독일이라는 나라가 뭐든 근사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모든 게 이상적인 나라는 없습니다.

딱히 독일을 그대로 모방하자는 건 아님을 알아주세요.

다만 다른 가치관을 앎으로써 시야를 넓히고 지금까지 받아온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데 이책이 하나의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10페이지

그러고 보니 작년 유럽여행을 가서 여행 내내 , 툴툴거렸던 내모습이 생각났다. 여행을 와서도 우리나라의 시스템과 비교하고 , 그나라의 환경과 장점을 받아들지 못했던 바보같은 모습말이다.

좋은것과 나쁜 것을 판단하지 말고 , 여행으로서의 가치, 내가 살아왔던 환경과 다른 나라라는 즐거움 제대로 만끽하고 시야를 넗히고 ,생활의 스트레스를 날리는 계기가 되지 못했음을 이제야 후회한다.

여행처럼 ,책도 그러한 하나의 과정이라는 것을 , 책은 또다른 하나의 여행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여행에서 남은 것이 불평만이 아닌 즐거움과 시야넓히기인것 처럼 책도 비판만 남지 않히기를 ... 명심하지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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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아들의 교향곡 - 음악에 살고 음악에 죽다
금수현.금난새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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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 그래도 친근하면서 익숙한 분은 금난새 이다. 몇년전 방송에서 나와서 ,잠깐 다큐멘터리 같은 것을 본적이 있는데, 유명한 교향악단보다는 지방에 알려지지 않은 악단을 키우려고 노력하고 ,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에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금난새님 의 아버님이 유명한 " 그네"를 작곡하신 분일줄은 몰랐다.

음악발전에 기여한 여러가지 업적과 함께 평생을 음악의 다양성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신 분이라는 것을 이책을 통해 알았다.





책 제목에서 처럼 , 두분의 음악에 대한 열정이나, 음악에 관련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금수현님의 글은 독특하면서 짧아서 묘한 매력이 있다.

이글은 1962년 모일간에 칼럼으로 기재했던 글을 모아서 다시 펴낸 내용이라고 한다.

글을 읽다보면 그 시대의 정서와 함께 , 바르게 살기란 어떤 것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들이 옅보인다.

칼럼이라고 하면 어려운 글일것 같은데 , 아주 쉽고 재미있는 부분도 있고 솔직히 그시대의 정서라서 크게 감동적이지는 않다. 아무래도 그당시는 교훈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 대체적으로 칼럼의 기능인것 같다.

또한 금난새가 말한 아버지는 "이야기군 할아버지의 면모가 있다는 것처럼 옛날 이야기를 듣는 느낌도 묻어난다.

돈을 집에 두면 안된다는 것이라던가, 한글 간판이 거리에 붙기 시작했다던가, 은행이 막생기시작한 시대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옛날의 거리가 상상이 되어지고 , 문체도 옛날 스러움이 묻어나와 정겹다.

무대 위에 소가 나온다고 구경꾼의 호주머니를 턴 흥행사와 같이 공중에 코끼리를 올리거나 간판에다 바다를 그려놓은 얼음집은 이해가 가나 뱀을 그려서 길 가는 여인을 깜짝 놀라게 하는 건 좀 지나친 "아이고 두야"다.

점포보다 큰 간판 중 101페이지.

취직하는 비결이라는 대목을 읽다보면 절로 웃음과 함께 그당시의 순수함이 엿보인다.

취직하려면 이력서를 메일로 보내는 시대에 보면 정말 신기한 취직방법이다. 무조건 사장을 공략하는데, 절대 직접 이력서를 주지말고 , 또한 사장이 좋아하는 취향을 쫓아 다니라고 되어있다. 사장들의 취미도 참 소박해보인다.

우선 사장을 만나는 방법이 문제다.

바둑을 좋아하는 사장이면 기원으로,

낚시질이면 강가로 ,

영화면 영화관 입구로 가야한다.

결코 사무실이나 집에는 가지 마라.

집에 갈 도리밖에 없다면 부재증을 노려라.

그리고 반드시 이력서 (사진을 붙인)를 놓고 오라

취직하는 비결 150페이지 중에서 ..

이처럼 재미나고 짧은 이야기들이 3장 까지 금수현,아버지의 칼럼이 실려있고 나머지 4장은 금난새의 인생및 음악 그리고 아버지처럼 재미난 이야기가 실려있다.

대체적으로 음악이야기가 주류인데 간간히 아버지 금수현처럼 위인과 관련된 우화를 통한 교훈적인 이야기들이 실려있다. 읽다보면 다른듯하면서 비슷한 맥락과 글느낌이 있다.

우리가 죽을때 까지 잊지 말고 꼭 실천해야 할 게 두가지 있어 .

그게 뭔지 아나?

글쎄 ... , 그게 뭔가?

하나는 공부고 , 또하나는 아부야 .

공부는 알겠는데 .... 아부 ?

공부와 아부 ? 217중에서

같은 길을 걸어가는 아들과 아버지, 그리고 그길의 끝에서 다시 아버지를 회상할 수 있는 축복같은 삶은 어느 누구에게나 오지 않는다. 또한 그 고마움과 행운을 감사한줄 알고, 아버지의 길에 자신의 길을 더하는 금수현,금난새부자가 건네는 정스러움이 느껴지는 글이었다.

겨울 밤, 어릴적 시골에 가면 따스한 장작온돌방에서 할아버지가 살짝 얼린 홍시감을 건네면서 옛날 이야기를 들었던 아련한 추억이 돋는 그런 글들이 가득하다. 간간히 흘리는 음악이야기와 함께..

글을 쓰다가 한 가지 깨달은 게 있습니다. 젊었을 때는 제 나름대로 아버지를 극복하기 위해 애를 썼는데, 나이를 먹다 보니 어느새 제가 아버지를 점점 닮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 겁니다. 자꾸 글도 쓰고 싶고, 노래도 부르고 싶고, 말도 많아지고, 이것저것 하고 싶은 일들이 늘어납니다. 어쩌겠습니까? 이것 역시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천성인 것을요.

270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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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혼자일 때 더 잘한다 - 자기만의 방이 필요한 내향인의 섬세한 성공 전략
모라 애런스-밀리 지음, 김미정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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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상의 사람들과 인맥을 형성하라.

" 항상 예 "라고 대답하라.

혼자서 점심 식사를 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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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렇고 그런 성공을 위한 심리학및 자기계발서인가 ? 싶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저자는 린잇, 그릿이 좋기는 하지만 각자에게 맞지 않는 행동양식은 강박에 그칠 뿐이라고 말한다.

특히 " 선천적인 은둔형 " 스타일인 사람에게 외향적 성공 스토리, 자기계발서들은 얼마나 힘든 이야기인지 말하면서 , 세상의 모든 성공한 사람들이 모두 외향적일것이라는 편견을 버리라고 한다.

성공한 그들중 은둔형 스타일들은 " 화장실에 숨기"를 반복하면서 일을 진행했고 그들 나름대로의 스타일을 만들어서 성공 할 수 있다고 말한다 .

저자 또한 " 화장실에 숨기" 스타일이면서 성공하는 동안 자신이 그런 스타일임을 인식하지 못하고 자신을 희생하면서 " 영향력 삼십 대 이하 30인"에 들기 까지 했다.

하지만 성공해가는 사회적 위치와 달리 자신은 점점 불행의 길을 걷고 있는 듯한 느낌과 함꼐 " 나는 화장실에서 울었고 가능한 자주 집에서 일했다"라고 말한다.

결국 회사를 관두었고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전 보다 많은 돈은 아니지만 나름 성공하여 " 우먼 온라인"이라는 마케팅 회사를 운영하게 되었다고 한다.

자신의 내향적인 성향에 자괴감을 느끼기 보다 자신에게 맞는 일의 스타일을 찾고 더 행복해지는 방법을 이룬 그녀의 성공스토리가 눈길을 끈다.

또한 많은 성공한 사람들도 " 화장실에 숨기" 을 반복한다는 사실에 놀라우면서 나의 성향에 비판과 자괴감이 아닌 어떤식으로 나의 은둔형 자아를 일로 끌어들일까에 대한 고민을 풀어놓은 자기계발서라서 더욱 좋다.

모든 사람이 항상 린인할 수는 없다.

린인은 훌륭한 자세지만 우리를 너무 지치게 한다.

몇 시간씩 자신만의 생각과 행동에 빠져 있는 상태를 벤처 투자자 폴 그레이엄은 " 혼자 만의 풍요로운 발상의 시간 " 이라고 표현했다.

이는 매일 아이를 학교에서 데려오는 일 , 연로한 부모님을 돌보는 일,

정원을 가꾸는 등의 취미 활동도 될 수 있다.

사업을 키우고, 경력을 쌓고, 일을 하는 동안에도 그 밖의 관심사를 추구할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은 성공신화가 그간 감춰온 비밀이다.

나는 이 책이 그 비밀을 드러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

12페이지

 

 

 

 

 

위의 성향 테스트를 통해서 나자신을 제대로 바라볼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우리가 겪고 있는 " 왜 나만 제외하고 모두 저기 있지 ?" " 왜 나만 제일 불행하지 ?" 나타내는 지표가 되는 인스타 ,페이스북 등의 SNS에 겪는 증후군 -포모 증후군 현상을 말한다.

결국 진짜 증상이 아닌 , 어떻게 보면 그 포털들이 우리를 중독시키게 만들기 위한 마케팅 전략에 속아서 점점 더 우리 자신이 우리를 힘들게 만들고 있다고 말한다.

모두 자기를 드러내야 행복해지는 세상은 결국 드러냄으로써 점 점 불행해지는 결과를 만들고 있다는 현상을 남긴다는 것을 요즘 여러매체와 책을 통해 이야기한다.

알면서 우리가 고치지 않고 계속하는 이유는 아마도 그것이 가장 흔한 행복을 추구하거나 나를 나태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스토리들 때문일 것이라고 말한다.

그럼므로 혼자 일하고 , 재택 근무를 하고 , 자신만을 시간을 가지기 등 혼자 일하면서 성공 할 수 있을까?

대한 불안을 위한 안내서 같다.

어떤식으로 혼자만의 일을 하고 그리고 같이 일하는 방식을 만들고 나자신을 지키기 위하여 같이 일하는 사람, 혹 상사 ,클라이언트를 설득 하고 협상 할것인지를 차근 차근 풀어냈다.

" 화장실 숨기"는 화장실에 숨어라는 이야기가 아닌 , 화장실에 숨지 않고 일할 수 있고 행복해지고 ,은둔형이 아닌 사람들을 어떻게 적절하게 만나고 소통할 지에 대한이야기이다.

웬지 이책대로 하면 , 또다른 나, 자아를 찾을 것 같은 용기가 생긴다.

읽는다고 해서 그녀처럼 " 화장실 숨기"를 당장 벗어날 수 없겠지만 , 그래도 내가 왜 화장실에 숨는지를 알 수 있는 책이 될것 같다.

내향적 성격과 불안증, 화장실에 숨믄 성향은 약점이 아니다.

사업가로서 장점이자 성공으로 가는 열쇠일 수 잇다.

의뢰인과 상담하는 데 세심함이 활용될 수도 있고, 불안이 밑거름이 되어 더좋은 상사가 될 수도 있고, 자신만의 공간에 대한 필요성을 느껴 새롭고 흥미로운 길을 찾을 수도 있다.

오직 자신의 기준에 맞춰 개인적 신념이나 목표와 더 잘 들어맞는 사업을 꾸려나갈 수도 있다.

297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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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버니, 어디서든 나를 잃지 마
에스더 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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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을 좋아하는 나에게 딱 맞는 책, 책 차제로도 이쁘지만 내용도 아주 좋다.

이렇게 이쁜 책들은 내용은 좀 빈약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내용도 울림이 있다.

우선 저자는 , 프롤로그에서 밝힌 것처럼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자란 특수성이 있다.

언뜻 보면 부러운 문화적 혜택을 받고 자랐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 정작 저자는 다양한 문화적 혜택이 정체성과 함께 그 모든 문화에 적응하려고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한다.

 

 

 

 

저는 서구화 되긴 했지만 부모님이 한국인인 아시아계 미국인이라서 제가 자란 도쿄나 로스앤젤레스 에서 항상 아웃사이더였어요.

그래서 이민자 부모에게서 태어난 사람은 누구나 환경에 완전히 어울리지 못할 거라는 마음의 짐을 가지고 있어요.

집에서는 완벽하게 아시아인이 되지 못하고 집밖에서는 완벽하게 미국인이 되지 못하던가...

특히 사춘기 시절을 보냈던 일본에 있을때는 더했어요.

그때 그림을 그리게 된것 같아요.

결국 저는 제 정체성에서 오는 외로움을 에스더버니에 담아내기로 했어요 .

232 에필로그중에서

 

 

 

 

에스더버니는 작가의 정체성에서 오는 외로움의 산물이었다. 그래서 다양한 에스더버니가 존재한다.

사람은 한가지 성격이 아닌 자기속에 다양한 성격들이 내재되어 있다. 간혹 외모를 보고 그사람을 판단하고 한쪽의 성향만 강조하지만 우리 모두는 작가가 표현해 낸 캐릭터 처럼, 외모속에 다양한 나가 존재한다.

작가는 에스더버니를 색깔을 가지고 다른 성향을 표현해냈다. 그러면서 여러가지 다양한 에스더버니도 결국 하나의 나라고 이야기했다.

큰귀를 쫑긋거리고, 귀엽고 보들보들 하지만 ,책속의 다양한 색깔의 캐릭터 에스더버니를 만나다보면 귀여움속에 감춰진 거대한 에스더버니를 만나게 된다.

일과 삶에 지친 우리들의 이야기를 에스더버니가 살포시 다가와 위로해준다.

이쁜 그림들과 함께...

 

 

내면에 들리는 약한 소리는 무시해도 되요 .

42페이지

 

 

"잘"하는 것보다

계속 하는 게 중요해요

 

 

 

 

사람들을 사랑하는 만큼 나만의 공간도 필요해요 .

104페이지

 

 

 

한 주를 이겨낸

나에게 칭찬해줘요 .

 

 

 

이 책의 매력은 에스더버니의 캐릭터가 던져주는 매력의 끝에 작가가 이야기하는 에필로그 부분이 맘에 와닿는다.

몇가지 질문을 통해서 에스더버니의 탄생, 그리고 작가가 겪었던 이방인에게 오는 정제성과 외로움이 얼마나 깊었는지 살짝 엿볼수 있다.

그래서 에필로그를 읽고 다시 에스더버니를 보면 아이였던 토끼가 깊은 외로움과 방황을 끝내고 성장한 어른 같은 느낌이 묵직하게 다가온다.

 

나만의 캐릭터와 나만의 세계관을 뚜렷하게 만들어 싶은 사람을 위한 조언을 해달라는 질문에 .

아티스트로서 내가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해요.

저는 그동안 불필요하게 내 자신을 부정하고 있었던거죠.

내가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게 내버려둬야 했었는데 말이예요.

여러분도 자신이 어떤 것을 좋아하고 사랑하는지 파악해보세요.

그것이 여러분의 인생에서 좋아하지 않는 것들을 없애고 어떤것을 남길지 파악할 수 있는 기준이 되고 그로부터 인생을 설계할 수 있게 되죠.

그러면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더 분명하게 알게 될거예요.

237 페이지 에필로그 중에서 .

 

 

눈 오는 겨울밤 , 음악과 함께 한장 한장 넘기다 보면 내곁에 나만을 위한 에스더버니를 발견할 것 같은 기대감이 든다. 작가가 오랜 외로움과 정체성을 통해서 자신의 세계관을 구축할 수 있었던 힘은 나를 생각하고 나만의 시간을 오랫동안 가진 결과라는 생각이 든다.

에스더버니의 커다란 귀와 눈망울이 오늘 온 첫눈처럼 마음으로 살짝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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